, 갈 데까지 가보자" />
“배를 갈라!” “아니야, 목을 자르자” 그리고 뒤이어 남자의 거친 비명소리. “흐어어어억! 살려줘.” 흘러내린 땀방울이 눈을 찌를 정도로 찜통처럼 더운 여름, 일산의 작은 테마파크에서는 목숨을 사이에 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에서 이긴 유세윤은 왕이 되어 득의양양하게 명령을 내리고, 재빨리 측근 자리를 꿰 찬 장동민은 유세윤의 힘을 빌어 멤버들을 괴롭히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번번이 퀴즈의 정답을 놓치는 김준호는 두 사람이 주무르고 때리는 대로 몸을 내맡긴 채 체념 섞인 한숨만을 쉴 뿐이다. 그 동안 홍인규와 유상무는 웃느라 정신이 없고, 김대희는 틈틈이 카메라 앵글을 피해서 “그건 위험해”, “카메라에 보여야지”라고 동생들에게 코치를 한다. 그러나 다음 게임이 진행되면,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된다. 어느새 김대희는 평정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홍인규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수술”을 외쳐댄다. 그러다 누가 정색을 하기라도 하면 모든 동작은 그대로 스탑. “진짜가 나타났다!”는 우렁찬 외침과 함께 멤버들은 카메라가 어딜 비추건 아랑곳 않고 사방을 뛰어 다니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스태프들의 웃음소리도 크게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 갈 데까지 가보자" />
코미디 TV 의 현장에서 대본과 약속은 지켜지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개식스’라 불리는 여섯 명의 개그맨들은 눈빛과 육감으로 대화를 하며 모든 상황을 즉석에서 만들어 나간다. 그래서 이들의 녹화를 지켜보는 일은 즐거운 한편 불안한 것이기도 하다. 도무지 방송으로 정리된 결과가 짐작이 되질 않을 정도로 개식스의 개그는 적당한 수준 없이 끝장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 개그맨들은 오히려 일사분란하고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몸을 돌려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점잖은 목소리로 매니저, 스타일리스트와 의견을 나눈다. 근엄한 표정이 된 김준호는 ‘감수왕’을 알아보는 6세 추정 꼬마 구경꾼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아저씨 누군지 알아? 예쁘네. 시집갔어? 아직 안 갔어? 왜?” , 갈 데까지 가보자" />
젖은 옷을 갈아입고, 땀을 식히는 동안에도 긴 여름 해는 여전히 중천에서 이글거린다. 그러나 모처럼 애청자들을 방청객으로 초대한 는 땡볕 아래서 야외 토크쇼를 강행한다. 가장 먼저 단장을 마친 유세윤은 카메라 앞에 자리를 잡고서 “A급이 왔는데 B급들이 왜 안와!”라며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하고 아직 준비가 덜 끝난 유상무는 메이크업 담당자에게 “눈썹을 턱까지 내려서 그려”달라며 프로페셔널한 바보 분장에 열을 올린다. 홍인규는 구경나온 개를 향해 “왈왈” 소리를 질러 끝내 개가 짖게 만들고, 이를 기다렸다는 듯 여섯 명은 목청을 높여 “멍멍”하고 합창을 한다. 도무지 집중할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순간, 스태프들은 녹화 시작을 무언으로 알리 듯 각자의 자리를 잡고 어디선가 뜨거운 공기를 가르며 묵직한 굉음이 울려 퍼진다. “뿌우우우우웅!” 드디어 현장의 모두가 한 곳에 집중한 그 자리에는 김준호가 있다. 멋쩍은 얼굴로 마이크를 엉덩이에 들이댄 이 남자. 과연 그의 마이크에 포착된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매주 토요일 를 지켜보자. 기막힌 정답이 기다리고 있다. , 갈 데까지 가보자" />
글. 윤희성 nin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배를 갈라!” “아니야, 목을 자르자” 그리고 뒤이어 남자의 거친 비명소리. “흐어어어억! 살려줘.” 흘러내린 땀방울이 눈을 찌를 정도로 찜통처럼 더운 여름, 일산의 작은 테마파크에서는 목숨을 사이에 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에서 이긴 유세윤은 왕이 되어 득의양양하게 명령을 내리고, 재빨리 측근 자리를 꿰 찬 장동민은 유세윤의 힘을 빌어 멤버들을 괴롭히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번번이 퀴즈의 정답을 놓치는 김준호는 두 사람이 주무르고 때리는 대로 몸을 내맡긴 채 체념 섞인 한숨만을 쉴 뿐이다. 그 동안 홍인규와 유상무는 웃느라 정신이 없고, 김대희는 틈틈이 카메라 앵글을 피해서 “그건 위험해”, “카메라에 보여야지”라고 동생들에게 코치를 한다. 그러나 다음 게임이 진행되면,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된다. 어느새 김대희는 평정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고, 홍인규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수술”을 외쳐댄다. 그러다 누가 정색을 하기라도 하면 모든 동작은 그대로 스탑. “진짜가 나타났다!”는 우렁찬 외침과 함께 멤버들은 카메라가 어딜 비추건 아랑곳 않고 사방을 뛰어 다니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스태프들의 웃음소리도 크게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 갈 데까지 가보자" />
코미디 TV 의 현장에서 대본과 약속은 지켜지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개식스’라 불리는 여섯 명의 개그맨들은 눈빛과 육감으로 대화를 하며 모든 상황을 즉석에서 만들어 나간다. 그래서 이들의 녹화를 지켜보는 일은 즐거운 한편 불안한 것이기도 하다. 도무지 방송으로 정리된 결과가 짐작이 되질 않을 정도로 개식스의 개그는 적당한 수준 없이 끝장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 개그맨들은 오히려 일사분란하고 질서정연하게 움직인다. 몸을 돌려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점잖은 목소리로 매니저, 스타일리스트와 의견을 나눈다. 근엄한 표정이 된 김준호는 ‘감수왕’을 알아보는 6세 추정 꼬마 구경꾼에게 다가가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아저씨 누군지 알아? 예쁘네. 시집갔어? 아직 안 갔어? 왜?” , 갈 데까지 가보자" />
젖은 옷을 갈아입고, 땀을 식히는 동안에도 긴 여름 해는 여전히 중천에서 이글거린다. 그러나 모처럼 애청자들을 방청객으로 초대한 는 땡볕 아래서 야외 토크쇼를 강행한다. 가장 먼저 단장을 마친 유세윤은 카메라 앞에 자리를 잡고서 “A급이 왔는데 B급들이 왜 안와!”라며 큰 소리로 혼잣말을 하고 아직 준비가 덜 끝난 유상무는 메이크업 담당자에게 “눈썹을 턱까지 내려서 그려”달라며 프로페셔널한 바보 분장에 열을 올린다. 홍인규는 구경나온 개를 향해 “왈왈” 소리를 질러 끝내 개가 짖게 만들고, 이를 기다렸다는 듯 여섯 명은 목청을 높여 “멍멍”하고 합창을 한다. 도무지 집중할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순간, 스태프들은 녹화 시작을 무언으로 알리 듯 각자의 자리를 잡고 어디선가 뜨거운 공기를 가르며 묵직한 굉음이 울려 퍼진다. “뿌우우우우웅!” 드디어 현장의 모두가 한 곳에 집중한 그 자리에는 김준호가 있다. 멋쩍은 얼굴로 마이크를 엉덩이에 들이댄 이 남자. 과연 그의 마이크에 포착된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매주 토요일 를 지켜보자. 기막힌 정답이 기다리고 있다. , 갈 데까지 가보자" />
글. 윤희성 nin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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