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그래. 나 서른넷에 고졸에 편모야. 그게 나야 그게 엄마 딸이야. 그래서 내가 창피해? 내가 창피하냐고!” – SBS 에서
‘여’배우 대신 배우. 또는 한 자신의 삶의 기록을 연기하는 배우. 3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그 나이의 여자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갓 식스: 김선아가 연기자가 되기 전 데뷔를 준비했던 그룹. 잘 알려진 대로 god의 전신이다. 5살에 스스로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한 뒤 대학까지 피아노를 전공했고, 7살부터 피겨 스케이트를 배울 만큼 운동신경이 좋았으니 댄스 가수가 됐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을 듯. 당시 김선아는 계단에서 굴러 발목을 다치고, 후두염을 앓는 등 부상이 겹치자 “춤 연습을 그만 두라는 하늘의 계시”라 생각하고 모델과 연기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직감에 따라 하고 싶은 걸 하곤 해서 수영, 테니스, 미술, 서예 등을 배웠다. 또한 10대 시절 일본에서 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도 해서 데뷔 당시에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 일본어를 가장 잘한다”고 하기도 했다. SBS 에서 능숙한 일본어를 들려주고, 영화 에서 거의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했으며, MBC 의 파티쉐 김삼순처럼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는 여성을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
김윤진: 영화 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 당시 김윤진은 의 ‘여전사’ 이미지가 남아있었고, 김선아는 차갑고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CF로 알려진 뒤 비슷한 이미지의 작품들에 출연했다. 다른 재능이나 감성보다는 큰 키와 뛰어난 운동신경부터 주목받은 셈. 그는 촬영을 위해 하루에 7시간 이상을 운동했고, 촬영 중 총탄 파편이 튀어서 볼살이 뜯겨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촬영장 분위기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개봉이 한일 월드컵 시작과 겹치자 밴을 타고 다니며 도로에서 영화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후 김선아는 작품 촬영이 끝나면 모든 스태프들에게 선물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그 순간의 판단에 따라 하고 싶었던 일을 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의 작업을 통해 일의 재미를 찾은 것. 김선아는 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냥 내 인생이다”라며 “나이 먹을수록 연기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영화 찍으면서 사람들 알고, 나이 먹으며 미묘하게 느끼는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내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임창정: 영화 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선아는 임창정에 대해 “연기를 하게 할 용기를 준 사람”이라고 말했고, 부터 ‘여배우’가 아닌 ‘배우’를 자신의 타이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임창정은 게으른 실업자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도 머리를 감지 않고 촬영했고, 김선아 역시 캐릭터가 술을 먹고 잔 다음 날의 상황을 연기할 때는 노 메이크업에 부은 얼굴로 촬영했다. 이른바 ‘망가지는 연기’의 시작. 하지만 그는 당시 ‘진짜’만 연기한다는 생각에 그런 선택을 했고, “망가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술 먹고 예쁘게 토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가 작품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 역시 “내가 하면 정말 잘할 수 있겠다”는 것이라고. 이후 사람들은 김선아를 ‘망가지는 모습의 여자’를 연기 잘하는 배우로 봤지만, 김선아가 연기한 것은 그 순간의 진심을 보여주는 여자였다.
공유: 영화 < S 다이어리 >와 에 함께 출연한 배우. 과 등을 통해 코미디를 잘하는 여배우로 인식된 김선아는 공유와의 두 작품을 통해 코미디를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는 코미디와 액션의 결합이었고, < S 다이어리 >는 영화의 실제 내용과 달리 섹스 코미디로 홍보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작품에서 김선아는 모두 아버지 없이 일과 사랑을 모두 열심히 하고, 자신이 받은 상처를 혼자 감내하는 여성이었다. 특히 < S 다이어리 >는 그 스스로 ‘여자 영화’에 대한 인식을 갖고 출연했고, 자신의 경험담을 시나리오에 녹여 영화에 들어간 내레이션을 직접 쓰기도 했다. 직장도 있고, 연애도 해보고, 아픔도 있지만 결국 견뎌내며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들. 이전 가장 열심히 연기했다던 에서도 김선아는 남자들의 전쟁에서 희생되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의 여자였다. 그리고, 에 출연했다.
김윤철: 바로 그 작품을 연출한 감독. 과거 MBC 단막극 에 김선아를 캐스팅했고, 김선아는 자신의 부족한 연기력에도 불구, 그렇게 좋은 작품을 찍어낸 김윤철 감독의 능력에 놀랐다고. 에서 일, 사랑, 인생에 대해 고민하면서 코미디와 멜로를 넘나드는 그의 연기는 영화에서 보여준 자신의 캐릭터를 집대성해 발전시킨 것이었다. 이 작품의 작가 김도우는 김선아에 대해 “매 회 애드리브를 하며 나까지 웃게 만들지만 중요한 감정신은 정확하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코미디와 멜로를 동시에 보여준 것이 아니라 평범한 여성의 일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이후로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연령 폭이 넓어졌고, 일상의 이야기들이 들어왔으며, 남녀의 연애심리가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다만, 사람들은 이 끝난 후 이 드라마를 ‘삼순이’의 외모로 기억했다.
김삼순: 이후 김선아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영화 촬영이 무산되고 송사에 휘말리면서 활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뜻하지 않은 공백을 가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된 건 그 사이 김선아에게 김삼순의 이미지가 왜곡된 모습으로 덧 씌워진 것이었다. 작품의 내용과 별개로 김삼순은 언론에 의해 ‘노처녀’, ‘살 찐 여자’, ‘욕 잘 하는 여자’ 등의 대명사로 왜곡됐고, 그는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드라마 촬영 당시 연기를 위해 늘린 체중을 감량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들어야 했다. MBC는 를 방송하며 드라마 속 김삼순에 대해 “삼순이의 몸무게가 수퇘지 몸무게와 같다”는 표현을 방송해 물의를 일으켰다. 드라마 속 캐릭터는 여성의 공감을 얻으며 사랑받았다. 하지만 캐릭터가 아닌 ‘여’배우는 미디어에 의해 끊임없이 원치 않는 체중계위에 올라간다. 김선아는 “나는 나 자신도 삼순이도 노처녀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몰아가는 건, 사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문희: < S 다이어리 >와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에서 김선아는 현실의 생활고에 시달리는 여성을 연기하면서 과거보다 그리 웃기지 않았고, 오랜만에 액션 연기를 했다. 는 김선아의 캐릭터를 앞세우는 대신 나문희, 이경실 등이 비슷한 비중으로 출연하는 여성들이 숨 쉬는 영화였고, 촬영장 분위기는 늘 음식을 싸오는 선배 여배우들 덕에 화기애애했다. 김선아의 말대로 “멜로 아니면 로맨틱 코미디”가 출연작의 대부분일 수밖에 없었던 여배우들이 자신들의 관점과 일상을 드러내며 찍을 수 있었던 액션 추격물. 의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김선아는 과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었고, 평범한 여성 공무원이 시장이 되는 SBS 은 김선아가 보여준 기존의 연기에 학벌, 외모, 집안 어느 것도 없는 여성이 수많은 편견을 뚫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선아는 여전히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여전히 웃긴다. 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여성의 모습은 나이만큼 넓어지고 있었다.
김혜옥: SBS 에서 김선아의 어머니로 출연하는 배우. 에서도 김선아가 연기하는 이연재는 아버지가 없고, 어머니와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면서 지내며, 나이와 학력 때문에 회사에서 구박받는 신세다. 하지만 의 김삼순이 그래도 팍팍한 현실 너머에 무엇인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은 막 서른 살의 여자였다면, 의 이연재는 삶의 희망보다는 초췌한 표정이 먼저 보인다. 첫 회에서 이연재가 겪는 수난은 김삼순이 겪은 수난사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김선아는 코미디 연기의 톤을 줄인 채 자신을 구박하는 직장, 꾸려나가야 하는 가정,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모두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질식 직전의 여성의 고단함을 보여준다. 그건 남편 없이 이연재를 키운 어머니의 삶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여성의 삶은 반복되고, 그 속에서 조금씩 변화한다. 앞으로 의 성공은 지친 여성의 삶에 찾아온 사랑을 희망이자 절망으로 받아들일 김선아의 연기가 여성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쩌면 는 김삼순 이후의 김선아에 대한 답이 될지도 모른다. 여전히 사람들은 그의 연기 대신 체중 이야기를 한다. 언젠가부터 더 이상 촬영이 끝나도 제작진에게 선물을 하지 않게 될 만큼 상처도 받았다. 하지만 이 배우는 여전히 자신의 나이를 살아간다. 열심히 연기하면서.
편집. 장경진 three@
‘여’배우 대신 배우. 또는 한 자신의 삶의 기록을 연기하는 배우. 3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그 나이의 여자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갓 식스: 김선아가 연기자가 되기 전 데뷔를 준비했던 그룹. 잘 알려진 대로 god의 전신이다. 5살에 스스로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한 뒤 대학까지 피아노를 전공했고, 7살부터 피겨 스케이트를 배울 만큼 운동신경이 좋았으니 댄스 가수가 됐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을 듯. 당시 김선아는 계단에서 굴러 발목을 다치고, 후두염을 앓는 등 부상이 겹치자 “춤 연습을 그만 두라는 하늘의 계시”라 생각하고 모델과 연기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직감에 따라 하고 싶은 걸 하곤 해서 수영, 테니스, 미술, 서예 등을 배웠다. 또한 10대 시절 일본에서 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도 해서 데뷔 당시에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 일본어를 가장 잘한다”고 하기도 했다. SBS 에서 능숙한 일본어를 들려주고, 영화 에서 거의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했으며, MBC 의 파티쉐 김삼순처럼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는 여성을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
김윤진: 영화 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 당시 김윤진은 의 ‘여전사’ 이미지가 남아있었고, 김선아는 차갑고 강한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CF로 알려진 뒤 비슷한 이미지의 작품들에 출연했다. 다른 재능이나 감성보다는 큰 키와 뛰어난 운동신경부터 주목받은 셈. 그는 촬영을 위해 하루에 7시간 이상을 운동했고, 촬영 중 총탄 파편이 튀어서 볼살이 뜯겨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촬영장 분위기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개봉이 한일 월드컵 시작과 겹치자 밴을 타고 다니며 도로에서 영화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이후 김선아는 작품 촬영이 끝나면 모든 스태프들에게 선물을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그 순간의 판단에 따라 하고 싶었던 일을 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의 작업을 통해 일의 재미를 찾은 것. 김선아는 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그냥 내 인생이다”라며 “나이 먹을수록 연기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영화 찍으면서 사람들 알고, 나이 먹으며 미묘하게 느끼는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내 모습이 좋다”고 말했다.
임창정: 영화 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선아는 임창정에 대해 “연기를 하게 할 용기를 준 사람”이라고 말했고, 부터 ‘여배우’가 아닌 ‘배우’를 자신의 타이틀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임창정은 게으른 실업자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도 머리를 감지 않고 촬영했고, 김선아 역시 캐릭터가 술을 먹고 잔 다음 날의 상황을 연기할 때는 노 메이크업에 부은 얼굴로 촬영했다. 이른바 ‘망가지는 연기’의 시작. 하지만 그는 당시 ‘진짜’만 연기한다는 생각에 그런 선택을 했고, “망가진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술 먹고 예쁘게 토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가 작품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 역시 “내가 하면 정말 잘할 수 있겠다”는 것이라고. 이후 사람들은 김선아를 ‘망가지는 모습의 여자’를 연기 잘하는 배우로 봤지만, 김선아가 연기한 것은 그 순간의 진심을 보여주는 여자였다.
공유: 영화 < S 다이어리 >와 에 함께 출연한 배우. 과 등을 통해 코미디를 잘하는 여배우로 인식된 김선아는 공유와의 두 작품을 통해 코미디를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다. 는 코미디와 액션의 결합이었고, < S 다이어리 >는 영화의 실제 내용과 달리 섹스 코미디로 홍보되기도 했다. 하지만 두 작품에서 김선아는 모두 아버지 없이 일과 사랑을 모두 열심히 하고, 자신이 받은 상처를 혼자 감내하는 여성이었다. 특히 < S 다이어리 >는 그 스스로 ‘여자 영화’에 대한 인식을 갖고 출연했고, 자신의 경험담을 시나리오에 녹여 영화에 들어간 내레이션을 직접 쓰기도 했다. 직장도 있고, 연애도 해보고, 아픔도 있지만 결국 견뎌내며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들. 이전 가장 열심히 연기했다던 에서도 김선아는 남자들의 전쟁에서 희생되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의 여자였다. 그리고, 에 출연했다.
김윤철: 바로 그 작품을 연출한 감독. 과거 MBC 단막극 에 김선아를 캐스팅했고, 김선아는 자신의 부족한 연기력에도 불구, 그렇게 좋은 작품을 찍어낸 김윤철 감독의 능력에 놀랐다고. 에서 일, 사랑, 인생에 대해 고민하면서 코미디와 멜로를 넘나드는 그의 연기는 영화에서 보여준 자신의 캐릭터를 집대성해 발전시킨 것이었다. 이 작품의 작가 김도우는 김선아에 대해 “매 회 애드리브를 하며 나까지 웃게 만들지만 중요한 감정신은 정확하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코미디와 멜로를 동시에 보여준 것이 아니라 평범한 여성의 일상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이후로 드라마 여주인공들의 연령 폭이 넓어졌고, 일상의 이야기들이 들어왔으며, 남녀의 연애심리가 보다 현실적으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다만, 사람들은 이 끝난 후 이 드라마를 ‘삼순이’의 외모로 기억했다.
김삼순: 이후 김선아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영화 촬영이 무산되고 송사에 휘말리면서 활동에 차질이 생기면서 뜻하지 않은 공백을 가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된 건 그 사이 김선아에게 김삼순의 이미지가 왜곡된 모습으로 덧 씌워진 것이었다. 작품의 내용과 별개로 김삼순은 언론에 의해 ‘노처녀’, ‘살 찐 여자’, ‘욕 잘 하는 여자’ 등의 대명사로 왜곡됐고, 그는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드라마 촬영 당시 연기를 위해 늘린 체중을 감량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들어야 했다. MBC는 를 방송하며 드라마 속 김삼순에 대해 “삼순이의 몸무게가 수퇘지 몸무게와 같다”는 표현을 방송해 물의를 일으켰다. 드라마 속 캐릭터는 여성의 공감을 얻으며 사랑받았다. 하지만 캐릭터가 아닌 ‘여’배우는 미디어에 의해 끊임없이 원치 않는 체중계위에 올라간다. 김선아는 “나는 나 자신도 삼순이도 노처녀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몰아가는 건, 사회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문희: < S 다이어리 >와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에서 김선아는 현실의 생활고에 시달리는 여성을 연기하면서 과거보다 그리 웃기지 않았고, 오랜만에 액션 연기를 했다. 는 김선아의 캐릭터를 앞세우는 대신 나문희, 이경실 등이 비슷한 비중으로 출연하는 여성들이 숨 쉬는 영화였고, 촬영장 분위기는 늘 음식을 싸오는 선배 여배우들 덕에 화기애애했다. 김선아의 말대로 “멜로 아니면 로맨틱 코미디”가 출연작의 대부분일 수밖에 없었던 여배우들이 자신들의 관점과 일상을 드러내며 찍을 수 있었던 액션 추격물. 의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김선아는 과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었고, 평범한 여성 공무원이 시장이 되는 SBS 은 김선아가 보여준 기존의 연기에 학벌, 외모, 집안 어느 것도 없는 여성이 수많은 편견을 뚫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김선아는 여전히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여전히 웃긴다. 하지만 그가 연기하는 여성의 모습은 나이만큼 넓어지고 있었다.
김혜옥: SBS 에서 김선아의 어머니로 출연하는 배우. 에서도 김선아가 연기하는 이연재는 아버지가 없고, 어머니와 친구처럼 티격태격하면서 지내며, 나이와 학력 때문에 회사에서 구박받는 신세다. 하지만 의 김삼순이 그래도 팍팍한 현실 너머에 무엇인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은 막 서른 살의 여자였다면, 의 이연재는 삶의 희망보다는 초췌한 표정이 먼저 보인다. 첫 회에서 이연재가 겪는 수난은 김삼순이 겪은 수난사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김선아는 코미디 연기의 톤을 줄인 채 자신을 구박하는 직장, 꾸려나가야 하는 가정,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모두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질식 직전의 여성의 고단함을 보여준다. 그건 남편 없이 이연재를 키운 어머니의 삶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여성의 삶은 반복되고, 그 속에서 조금씩 변화한다. 앞으로 의 성공은 지친 여성의 삶에 찾아온 사랑을 희망이자 절망으로 받아들일 김선아의 연기가 여성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쩌면 는 김삼순 이후의 김선아에 대한 답이 될지도 모른다. 여전히 사람들은 그의 연기 대신 체중 이야기를 한다. 언젠가부터 더 이상 촬영이 끝나도 제작진에게 선물을 하지 않게 될 만큼 상처도 받았다. 하지만 이 배우는 여전히 자신의 나이를 살아간다. 열심히 연기하면서.
Who is next
김선아가 합류할 뻔 했던 그룹 god의 프로듀서 박진영이 작곡한 노래 ‘허수아비’를 부른 박봄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수석 프로듀서 테디
10 Line list글. 강명석 기자 two@
탑 – 김정은 – 윤종신 – 김종국 – 최지우 – 휘성 – 박찬호 – 이효리 – 장서희 – 최양락 – 다니엘 헤니 – 이수근 – 권상우 – 소지섭 – 이민호 – 최명길 – 정형돈 – 김남주 – 박진영 – 손담비 – 김태원 – 신해철 – 송강호 – 김아중 – 김옥빈 – 이경규 – 김혜자 – 고현정 – 길 – 원빈 – 이승기 – 닉쿤 – 지진희 – 박명수 – 김혜수 – 신동엽 – 현빈 – 윤은혜 – G드래곤 – 하지원 – 타블로 – 김C – 유승호 – 양현석 – 강호동 – 김태희 – 김연아 – 장동건 – 장근석 – 김병욱 감독 – 정준하 – 손석희 – 정보석 – 고수 – 이병헌 – 이수만 – 김현중 – 김신영 – 장혁 – 김수로 – 이선균 – 신정환 – 김태호 PD – 강동원 – 송일국 – 노홍철 – 조권 – 김제동 – 문근영 – 손예진 – 김수현 작가 – 하하 – 이미숙 – 전도연 – 유영진 – 강지환 – 김구라 – 박지성 – 탁재훈 – 오연수 – 최민수 – 유재석 – 유진 – 크리스토퍼 놀란 – 이하늘– 신민아 – 장미희 – 이휘재 – 믹키유천 – 조영남 – 송승헌 – 엄태웅 – 안내상 – 이승철 – 김성근 감독 – 유아인 – 토니 안 – 류승범 – 싸이 –윤상현 – 김희철 – 심형래 – 정우성 – 하정우 – 진중권 – 박신양 – 배용준 – 임성한 작가 – MC몽 – 나탈리 포트만 – 김희애 – 이소라 – 염정아 – 김건모 – 유세윤 – 양준혁 – 임재범 – 이지아 – 차승원 – 박정현 – 김수미 – 성유리 – 윤계상 – 정재형 – 김범수 – 김여진 – 에릭 – 김선아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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