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지드래곤(이하 GD)과 태양은 10여 년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들어왔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두 사람은 그룹 빅뱅의 멤버가 됐고, 최고의 인기 아이돌이 됐고, 솔로로도 자신들의 역량을 입증했다. 그들에게 지난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레이블 YGEX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또한 그들 앞에서 YG의 새로운 전성기를 알렸고, 빅뱅보다 먼저 일본에 진출했던 세븐은 두 번째 일본 진출을 어떻게 생각할까. 에이백스와 YG가 YG 뮤지션들만의 레이블 YGEX를 런칭한 날, 빅뱅과 세븐, 그룹 2NE1과 거미에게 YG와 YGEX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YG의 뮤지션들이 모두 일본에 진출하게 됐다. 어떤 기분인가.
세븐: 재밌다. 전에 일본에서 활동할 때는 솔로이다 보니까 외롭던 적이 많았는데, 다 같이 오니까 굉장히 화기애애하다. 앞으로 활동하는데 든든할 것 같다. 회사 전체가 일본에서 하나의 레이블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굉장히 기분 좋다. 서로 도와가면서 할 수 있을 거 같아 기대가 된다.
세븐은 다시 일본 진출을 한다는 점에서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세븐: 일본에서의 마지막 활동이 2007년이었는데, 여러 면에서 새롭다.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고, 막상 오니까 예전에 활동했던 게 생각나기도 하고.
“‘내가 제일 잘 나가’의 후렴구를 한국어로 했다” 거미는 첫 일본 진출이다. 일본어를 굉장히 잘 하던데, 진출을 생각하고 공부한 건가?
거미: 일본 진출을 생각하고 일본어로를 배운 건 아니다. 다만 일본 진출에 대한 희망은 늘 갖고 있었다. 사실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데, 할 수 있는 것보다 잘하는 걸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YGEX의 첫 번째 일본 활동은 2NE1인데, 어떤 기분인가.
CL: 일본에서도 YG패밀리의 이름이 이미 알려진 상태라 부담이 덜 한 편이다. 일본에서 이미 우리를 한 번쯤 접한 팬들도 있다. YG패밀리가 일본에서 쌓아놓은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원래 3월에 데뷔 하려고 했는데, 활동이 9월로 미뤄지면서 오히려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일본 첫 싱글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일본어로 불렀는데, 중간에 한국어가 섞여 있다. 그렇게 한 이유는.
CL: ‘내가 제일 잘 나가’의 후렴구를 한국어로 했고, 뮤직비디오를 보면 개량 한복 같은 것도 입었다.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한 부분이다.
일본에서 활동하기 위해 만든 YGEX의 스타일은 YG와 어떤 차이가 있나.
세븐: 차이라기보다는 YG만의 색깔이 뚜렷하니까, 그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다른 음악들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YG만의 스타일은 무엇이라고 보나.
TOP: 우리는 음악이나 스타일에서 가요의 틀 안에서 남들보다 한 발 더 앞선 것을 하기 위해 고민한다. 양현석 사장님도 그 부분에서 고민이 많고. 한 발짝 앞서면서 우리의 음악이 다른 음악들과 다르다는 점을 지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GD: 빅뱅이나 YG 패밀리의 음악은 한류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거라는 것 보다는 일본에서 하나의 개별적인 음악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언더그라운드부터 시작해서 일본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하나씩 얻어간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다. 빅뱅이든 YG의 음악이든 자신 있게 하고 싶고,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빅뱅과 스타일 면에서 겹치는 그룹은 없다고 본다” 일본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J-POP 뮤지션들과 경쟁하게 되는데,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팀이 있나.
세븐: 그런 건 승리가 다 파악했다. (웃음)
승리: 그건 내가 전문이다. (웃음) 사실 빅뱅과 스타일 면에서 겹치는 그룹은 없다고 본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너희 같은 스타일의 애들은 일본에 없다고 반겨주시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일본 활동이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빅뱅은 그룹뿐만 아니라 솔로로도 일본 활동 계획이 있나.
승리: 한국에서 각자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인데, 이번 년도는 일본에서도 솔로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멤버들이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나 예능을 하기도 하니까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룹이나 솔로 활동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닌가.
GD: 구체적인 시기는 안 나왔다. 다들 완성도에 신경을 쓰니까 결과물이 좋은 쪽이 먼저 나오게 될 것 같다.
새로운 유닛을 만들 계획은 없나.
TOP: 정해진 건 없다. 다만 유닛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다.
태양: 서로 음악적인 얘기를 해서 마음에 맞는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식이다.
승리: 얼마 전에 태양 형과 같이 해보자고 했는데 자리를 박차고 나가더라. 굉장히 속상했다. (웃음)
태양: 자리 박차고 나간 적 없다. (웃음)
“지금까지의 15년보다 앞으로의 15년을 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태양의 솔로 앨범이나 GD&TOP, 빅뱅의 미니 앨범 등은 북미 지역에서 프로모션 없이도 나름의 반응을 얻었다. 미국 진출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나.
TOP: 지금은 우리가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갖는 것 보다 그 쪽에서 우리를 찾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그 쪽에서 YG 식구들의 뮤직비디오를 더 보게 만들면서 우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태양은 최근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언더독스와 함께 작업하기도 했는데. 미국 진출 계획은 없나.
태양: 언더독스와의 작업은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 다만 미국 진출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단지 마음이 맞아 작업을 함께 했을 뿐이다. 충분히 준비가 되면 진출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미국 진출 여부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
이 자리에 없는 대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GD: 같이 오고 싶었는데 사정상 못 와서 아쉽다. 항상 팀이기 때문에 말로 응원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눈빛으로 뜻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걱정하고 있고, 대성이도 우리를 걱정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멋있는 모습으로 다시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세븐은 YG의 성장을 지켜봤다. YGEX가 만들어진 지금 어떤 기분인가.
세븐: YG 패밀리가 15년이 됐는데, 함께 했던 사람으로서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게 너무 기분 좋다. 회사도 잘 성장하고 있는 거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고. 서로 긍정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개개인은 물론 팀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의 분위기를 가졌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15년보다 앞으로의 15년을 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사진제공. YG 엔터테인먼트
글. 도쿄=강명석 기자 two@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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