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KBS 가 일본 도쿄돔에서 연 ‘케이팝 페스티벌’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소녀시대, 2PM, 시크릿, 비스트 등 15개의 팀이 참가한 대형 한류 공연에 대해 KBS 측은 “KBS 현지 녹화를 통해 K-POP의 주역들과 세계 한류 팬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이를 통해 한류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케이팝 페스티벌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활동해도 충분히 공연 및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는 가수들을 고가의 티켓 값을 받은 것은 방송사의 수익만을 생각한 일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KBS가 출연 가수들 측과 협의 없이 행사 로고가 있는 티셔츠 판매, 심지어 인터넷 현장 생중계를 볼 수 있는 아이디를 판매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KBS 측은 “티켓 가격은 통상적인 한류스타의 일본 현지공연에 준해서 결정했다”고 언급하며 반박했다. 하지만 문제는 KBS가 지나친 수익성을 추구했느냐에 그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KBS가 수익사업을 위해 자사 뉴스를 끌어들였다는데 있다.
< KBS 뉴스 >는 < K-POP 뉴스 >인가
는 < K-POP 뉴스 >인가" />

‘케이팝 페스티벌’ 공연이 끝난 직후인 지난 13일, KBS는 의 ‘집중진단’ 코너를 통해 ‘K-POP에 도쿄 들썩. 한류가 수출 신동력’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케이팝 페스티벌’ 공연을 보여주며, 4만 5천여명이 모인 이번 한류 콘서트로 일본의 한류 열풍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밤 11시 , 하루가 지난 14일엔 , , 등에 대해 같은 기사를 차례로 보도했다. 기획기사는 보통 방송 길이를 조절해서 여러 번 뉴스에 내보내는 것이 관행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사의 수익이 걸린 이벤트에 맞춰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이를 반복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프랑스 파리 공연 이후 해외에서 K-POP 인기에 대한 기사가 수없이 쏟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뉴스를 통해 자사 수익 사업을 홍보하고, 그 결과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의 역할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특히 KBS뉴스에서 문제가 된 티켓 값과 수익 사업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최근 지상파 뉴스에서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까지 한류열풍이 확산되는 현상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한류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현상을 대중에게 알린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그러나 국내 방송사들이 앞 다투어 해외 공연을 기획하고, 이 공연이 한류 열풍을 증명하는 것처럼 뉴스를 내보내는 것은 공공성을 가진 뉴스라고 보기 어렵다. 이 쯤되면 과연 한류의 세계화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사진제공. KBS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