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가 8년 만에 국내 팬들 앞에서 연주한다. 안드레이 가브릴로프는 9월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1955년 모스크바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가브릴로프는 197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1등상을 받았고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공연하며 국제적인 경력을 쌓았다. 1979년 소련 당국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는 이유로 출국을 금지당해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연주를 취소해야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가브릴로프는 이후 5년간 외부와 격리된 시간을 보낸 뒤 1985년 영국 런던에서 연주할 수 있었고, 1989년 독일에 정착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7년간 휴식 기간을 보냈던 그는 16년 만인 2001년 고국으로 돌아가 연주했으며 2003년에는 KBS교향악단의 초대로 국내에서 바흐의 ‘프랑스 연주곡’ 전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가브릴로프의 이번 공연은 쇼팽의 녹턴 모음곡과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사진제공, 브라보컴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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