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의 시사 돌직구>, ‘일베’에게 돌직구를
2회 JTBC 월 밤 9시 50분



다섯 줄 요약

“최고의 관심과 최악의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는 웹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를 전격 해부했다. 진행자인 표창원 교수는 ‘일베’ 사이트에 프로그램 출연 요청 및 본인 인증글을 올렸지만 욕설, 지역감정, 좌파비난 관련 댓글만 달렸고, ‘일베’를 옹호하는 논객들은 모두 출연 요청을 거절했다. 유일하게 ‘일베’ 측 패널로 참석한 이성영 회원은 사이트의 정체성이나 회원들의 특징을 설명했고, 다른 패널들이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리뷰

그 주의 가장 뜨거운 이슈를 다룰 것, 기계적 형평성을 탈피할 것, 결론 있는 시사토크쇼를 만들 것.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 첫 회에서 표창원 교수가 밝힌 3대 원칙이었다. 어제 방송은 앞의 두 원칙에는 부합한 토론이었다. 최근 故 임윤택의 사망 조롱글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른 ‘일베’ 사이트를 주제로 삼았고, 도입부부터 ‘일베’ 회원들의 게시글이나 보복성 댓글에 대해 “테러”, “폭력”, “공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전문 지식을 동원하고 “약자인데 이상하게 잘 나가는 사람”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故 임윤택의 사망 조롱 사건과 ‘타진요’ 사건이 기존 악플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자극적인 주제를 논리적으로 풀어가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하지만 끝내 결론 있는 시사토크쇼를 만들지는 못했다. 이는 ‘왜 진행자가 표창원 교수여야만 하는가’라는 질문과도 일맥상통한다. 방송 초반 ‘일베’를 경찰에 고소한 이후 더 심각한 공격에 시달린 피해자를 만난 표창원 교수는 자신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 사회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를 토론 테이블로 가져오지 못한 채 “사이트 폐쇄, 회원들의 자정 노력, 방송통신위원회의 유해매체 지정이 필요하다”는 클로징 멘트로 얼버무렸다. <표창원의 시사 돌직구>가 흥미로운 끝장토론이 되기 위해서는 재빠르게 선점한 이슈를 발전적인 토론으로 연결시키는 힘이 필요하다.



수다 포인트

-팔을 다쳐서 출연 불가 의사를 밝힌 ‘일베’ 옹호 논객에 대해 “입이 안 다치면 나올 수 있지 않아요?”라는 사유리의 말, 이것이 진정한 돌직구죠.

-5초 이내에 ‘일베’ 사이트에서 비하 글을 찾을 수 있다는 패널의 말. 자, 시작합니다. 5, 4, 3, 2, 1. 여러분은 찾으셨습니까?

-그렇다면 혹시 이것도 찾으셨습니까? 게시물 추천 버튼은 ‘일베로’고 반대 버튼은 ‘민주화’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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