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10회 tvN 월-화 밤 11시
스스로를 성에 가둔 라푼젤 독미(박신혜)와 오랫동안 지켜본 문지기 진락(김지훈), 닫힌 유리창에 계속 돌을 던진 행인 엔리케(윤시윤)의 삼각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페인으로 돌아가려던 엔리케는 독미가 위기에 처했음을 알고 한국에 남기로 한다. 진락 역시 독미를 위해 달려가고 다시 세 사람은 한 자리에 모인다. 엔리케는 진락이 독미 곁에 있는 것을 볼 수 없다고 선언하고, 진락 역시 엔리케가 독미를 흔드는 걸 두고 보지 않겠다고 한다.
리뷰
<이웃집 꽃미남>의 지난 시간을 이끌어 온 삼각 구도가 극의 전면에 나섰다. 마음의 끝까지 가 보기로 한 엔리케와 “동네 사람들이 다 알”만큼 좋아해온 진락, ‘처음으로 문을 열고 싶’어진 독미 모두 서로의 마음을 모르지 않거나 모른 척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모티브였던 독미의 과거와 상처가 다소 기능적으로 쓰이고 있는 건 여전히 아쉽다. 하지만 애초부터 이 드라마의 목적이 다른 곳에 있음을 인정하면 큰 흠이 아니기도 하다.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처음 보았다.’ 만화 <허니와 클로버>의 이 유명한 대사는 그대로 <이웃집 꽃미남>의 세계와 미덕을 정의해준다. 밝고 명랑한 여자도 믿음직스럽고 멋진 남자도 없지만 이 로맨스 드라마가 보는 이를 미소 짓게하는 건, 누구나 상처를 갖고 있고 그 상처는 사랑을 통해 나을 수 있다는 단순 명료한 명제를 줄기차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물들이 조금 이르거나 조금 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사랑에 빠지는 그 순간을 공들여 보여주기 때문이다. 현실에선 사랑이 늘 상처받은 영혼을 구원할 수 없어도, 로맨스의 세계에선 그것이 핵심이고 필살기임을 <이웃집 꽃미남>은 정확히 알고 있다.
수다 포인트
– “학력도 없고 ‘빽’도 없고 돈도 없고 시간이라도 많이 가져보려구요.” 담당자 님(김슬기)의 사자후에 공감의 폭풍 눈물…을 흘리지 못 한 건, 35세 전이지만 하루 4시간 이상 자는 인간이라서. 난 안 될 거야.
– “착하지 않아서 좋아. 착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 너무 힘들어.” 동훈(고경표)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착하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하면 안 됩니다. 도휘(박수진)는 마음은 안 착해도 얼굴이 착해서 잘 살 수 있는 겁니다.
– 독미 씨, 나 좋다는 옆집 남자도 내가 좋아하는 앞집 남자도 다 포기해도 좋아요. 하지만 보증금 없는 오션 빌리지는 포기하면 안 돼요. 언니가 살아보니까 그래요, 남자는 배신해도 돈은 배신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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