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꽃미남>, 설레는 건 꽃미남 때문만이 아닙니다
다섯 줄 요약
4회 tvN 월-화 밤 11시
각자의 방에서 독립된 채로 있던 마음들이 세상에 나와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불안해하는 독미(박신혜)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엔리케(윤시윤)는 독미를 바다로 데려가고, 둘은 어쩔 수 없이 외박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 엔리케와 독미가 함께 떠난 것을 걱정하던 진락(김지훈) 앞에 나타난 도휘(박수진)는 독미와의 관계를 이용해 진락을 꼬시기에 여념이 없다.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엔리케는 독미의 마음을 열어보려 하지만 쉽지 않고, 우연한 사고로 둘은 키스를 하게 된다.



리뷰
태준(김정산)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질 것이었다고 말하는 독미에게, 엔리케는 그런 마음은 “숨기려고 한다고 숨겨지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누군가를 염려하고 걱정할 때 독미가 방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세상 밖에서 사람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감정과 마음들이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 각자의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캐릭터를 과장 없이 섬세하게 보여주었던 깊은 시선이 옆으로 넓혀지자, 캐릭터의 디테일은 관계의 디테일이 되었다. 이는 비단 이성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동료이고 함께 살지만 서로를 완전히 알지 못하는 진락과 동훈(고경표)에게도 해당되는 문제다. <이웃집 꽃미남>은 자칫 완벽한 판타지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을 자신 안에 숨겨둔 인물들이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남자와 여자를 로맨스의 전조가 될 감정으로 무작정 묶는 대신, 인간과 인간이 조금씩 소통해가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자신의 방이 세계의 전부였던 독미와 세계가 자신의 방이었던 엔리케의 짧은 여행이 그 흔한 우연한 하룻밤보다 더 애틋하고 설레는 이유다.



수다 포인트
– 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은 충분히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옆집도 꽃미남, 그 옆집도 꽃미남, 앞집도 꽃미남!
–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냄새를 피우기 위해서다.” 커트 보네거트도 인용할 줄 아는 엔리케의 말에 따르면 존재 가치가 없는 사람은 고독미만이 아닐 텐데…
– 차도희 인터넷 쇼핑몰 소개글 : 차가운 도시 악녀의 서프라이‘스’ 대박 깜놀 Passionista!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