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키즈>, 오디션에서만 가능한 판타지
브리핑

Mnet 금 오후 9시 50분
2회 최고 화제의 참가자는 12세 홍석주였다. 가수 홍서범과 조갑경의 딸인 이 소녀는 이날 방송 초반에 등장해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하지만 오디션 결과는 탈락. 소녀의 부모가 누구인지 밝혀졌을 때 당황하는 코치들의 표정은 이 반전드라마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홍석주 다음으로 등장해 인사만 마치고 다음 회로 무대를 넘긴 한 참가자는 예고를 통해 모 걸그룹 멤버의 여동생임이 밝혀지며 3회 최고 화제의 출연자 자리를 예약했다.



리뷰
<보이스 키즈>는 무대 뒤편과 무대 위의 간극으로 반전을 만들어낸다. 무대 뒤에서는 홍석주의 사례처럼 참가자들의 다양한 경력과 화려한 인맥이 부각되지만, 막상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는 것은 오로지 ‘보이스’다. 이렇듯 참가자들의 ‘스펙’과 블라인드 심사의 원칙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반전의 드라마가 탄생하고, 더 나가 ‘평등한 기회’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판타지가 충족된다. 만 6세부터 만 14세까지의 아동을 서바이벌 무대 위로 끌어오면서 도덕성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코치이지만, 2명 이상의 선택을 받은 참가자가 코치를 직접 결정할 수 있기에 권력관계가 종종 역전된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실제로 <보이스 키즈>는 심사멘트를 줄이고, 탈락 순간을 짧게 편집하며, 합격자들의 주문대로 열심히 애교와 노래를 선보이는 코치들의 모습을 부각시키는 등 ‘서바이벌’의 의미를 최소화하는 데 공을 들인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경쟁이 아닌 모두가 즐기는 축제의 장”을 위해 편집된, 돌아보지 않는 의자를 향해 끝까지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아이들의 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



수다 포인트
-무대 뒤와 무대 위의 진정한 간극: 무대 뒤 어머니들의 몰표를 받은 중년돌 윤상, 무대 위 아이들에겐 ‘가운데 앉은, 잘 모르는 분’
-이에 대한 코치 윤상의 화답: “예음아,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에요.”
-어제의 멘트: 진주에서 온 7세 트로트 신동의 탈락 소감. “서울대학교 가서 나중에 <슈퍼스타 K> 나갈 거예요!” 지금 대한민국의 욕망을 단숨에 관통한 이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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