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100년 된 접시까지 거뜬히 보관할 수 있는 그릇장
생선구이를 더운 가니쉬, 레몬 조각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납작한 플레이트부터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카모마일 티를 즐길 수 있는 티 포트와 티 컵, 소서까지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그릇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넣을 수 있다. 용도에 따라 와인 잔, 우드 재질로 만든 맥주잔처럼 까다로운 컵들을 보관할 수 있는 훅이 내부에 장착되어 있으며, 때때로 냄비 안에 은식기가 들어 있을 수 있으니 잘 살펴보자. 가격 매장문의.
②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는 마법의 동굴과 같은 팬트리
벽을 따라 선반을 만들어 쿠키 단지와 향신료 등의 보관성 재료를 충분히 구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통풍이 잘되는 구조를 확보해 토마토처럼 민감한 재료들까지도 오랫동안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공간의 가운데 설치한 아일랜드 식탁에는 사방이 뚫린 선반을 두어 튼튼한 참나무 맥주통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덩어리 치즈, 훈제 고기, 소시지와 같은 재료들을 용이하게 보관한다. 각종 식재료들의 냄새가 씨가 든 케이크, 고기와 과일을 넣은 파이 등의 간식을 침범하지 않는 것 역시 좋은 팬트리의 조건.
③ 핸드메이드 도일리
코바늘로 떠서 펀칭 홀이 숭숭 자리 잡은 레이스 도일리는 사이즈 별로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한다. 대형 도일리의 경우에는 선반의 윗부분이나 전화기 받침대를 장식하기에 적절하며, 손바닥만 한 소형일 경우에는 컵이나 화병 받침을 대신할 수 있다. 가격 미정.
④ 청키한 마감이 돋보이는 플라워 베이스
정원 속에 주거지를 설계하는 호빗은 사철 아름다운 꽃들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그중에서도 백합, 금어초, 금련화 등은 호빗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며 하지 무렵에는 불꽃놀이로 이 꽃들의 형상을 만들어 볼 정도다. 물론, 밤하늘에서 사라지는 불꽃보다는 다소 어두운 집안에 몇 송이 꽃을 장식함으로써 얻는 효과가 더 손쉬울 뿐 아니라 즉각적이라는 것은 두 말해서 잔소리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⑤ 올가닉 코튼 셔츠
좋은 패브릭이 입는 사람에게 좋은 기운까지 전달한다고 믿는다면, 호빗의 유기농 면에 대한 감식안은 배워서라도 참고할만한 재능일 것이다. 또한 에크루에서 묵직한 옐로까지 밝은 컬러를 중심으로 카키, 브라운, 버건디 등 내츄럴한 컬러를 매치하는 호빗의 감각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완성하는데 특히 주효하다.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한 캐주얼에 서스펜더를 매치하거나 거친 캠핑룩에 예민한 코듀로이와 심플한 레더백을 더함으로써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위트 있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 역시 호빗의 특기다. 하지만 유머감각과 신발을 신지 않는 고집스러움만으로 호빗의 자유로움을 과잉 해석하는 것은 금물. 요리할 때는 앞치마를 착용하며, 손님을 맞을 때는 반드시 패치워크로 홈웨어의 느낌을 듬뿍 담은 가운을 입고, 여행할 때는 손수건을 지참하는 에티켓이야말로 호빗의 스타일과 에티튜드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니 말이다. 착용 제품 모두 모델 소장품.
⑥ 혼수함
어머니가 시집 올 때 지참한 것으로 툭 삼촌의 초상화 등과 함께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가족의 역사를 인테리어의 한 부분으로 편입시킨다. 오래된 물건인 만큼 신발 밑창을 긁어내거나 하는 거친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비매품.
⑦ 엔틱 의자
뭉고 할아버지 때부터 대물림된 배긴스 집안의 의자로 엔틱 제품인 만큼 앉는 용도가 아니라 관상용으로 다뤄야 한다. 실제로 앉아서 휴식을 취할 때는 팔걸이가 있는 일인용 소파와 스툴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가격 미정.
⑧ 단층 땅굴집
어떤 인테리어도 집 자체의 미학을 능가할 수는 없는 법이다. 터널처럼 생긴 원통 복도를 따라 둥근 문들을 배치해 곡선의 부드러움을 최대한 활용한 호빗의 건축방식은 자연친화적인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반영한다. 손님 접대가 많은 생활 방식을 위해 출입구 옆에 모자와 코트를 걸 수 있는 못을 설치하고, 창문이 있는 입구 왼쪽으로 좋은 방들을 배치해 채광을 활용하며, 온종일 담배를 피우는 취향을 반영해 연기가 전혀 끼지 않게 만든 이 집은 그래서 호빗의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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