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SBS 가요대전>, 주인공을 삼켜버린 무대
다섯 줄 요약

SBS가 케이팝의 한해를 결산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긴 여정이 되었다. ‘셜록’으로 오프닝을 장식한 샤이니부터 <2011 SBS 가요대전>을 통해 데뷔한 EXO, ‘판타스틱 베이비’와 ‘강남스타일’을 리믹스해 들려준 빅뱅까지 올해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 중 대부분이 <2012 SBS 가요대전>에 출연한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엔, 이미 SBS가 몇 차례나 예고했던 대로 프로젝트 그룹인 미스틱 화이트와 드라마틱 블루, 다이나믹 블랙, 대즐링 레드 팀의 무대가 준비되었다. 모든 무대가 끝난 후엔 네시간이 훌쩍 흘러있었다.



Best or Worst

Worst: 다른 방송사에선 보기 어려운 화려하고 꼼꼼한 세트, 작곡가들을 투입해 신곡까지 만들어 내놓은 프로젝트팀 구성, 2NE1의 씨엘-성시경과 카라의 구하라-김완선 등 이색적인 콜라보레이션. 분명 올해 < SBS 가요대전 >의 시도는 새롭고 기대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토록 내용을 꽉 꽉 채워 완성한 네 시간의 러닝 타임은 흥미롭기보단 허전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여정이었다. 지나치게 스펙터클에 사로잡힌 나머지, 방송은 도리어 가수들 각자가가진 개성을 가려버린 것이다.풀샷이나 롱샷으로 처리한 카메라 워킹이 유난히 많았던 것처럼, 웅장한 세트를 부각하고 싶은 욕심은 종종 각 팀의 콘셉트나 안무에 대한 이해를 등졌다.또한안일하게짜여진 몇몇 콜라보레이션은가수가 노래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함으로써 보기에 어색하거나 민망한 무대로 이어지기도 했다. 매년 특별할 것이 없는 연말 결산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기획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자리의 진짜 주인공을염두에 두지 못한 아이디어는 결국 공허한 결과물을 낳을 수밖에 없다. “단 한 번의 무대를 위해 가수들이 쏟아붓는 열정”(MC 정겨운)을 알고 있었다면, 방송사가 준비한 것 혹은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그들 자체를우선순위에 두었어야 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드라마틱 블루, 다이나믹 블랙, 미스틱 화이트, 대즐링 레드, SM 더 퍼포먼스중제일 선호하는 한 팀을 골라 댓글로 달아주세요.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한 팀은 이번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주면 좋겠네요.

– ‘트러블메이커’를 이을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혼성 유닛으로 포미닛의 허가윤, 비스트의 이기광 씨를 추천합니다. 두 분 다 한창 미모에 물이 오르셨어요!

-이번 < SBS 가요대전 >의 최대 수혜자는?

1) 글램의 컴백 무대에함께하며 인지도를 높인 보컬로이드 시유

2) 미스틱 화이트 팀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센터에 서 본 애프터스쿨의 리지

3) ‘광대 춤’의 오명을 벗고 댄싱 머신으로 다시 태어난 2AM의 진운

4) 또다른 헤어스타일을 개척한 빅뱅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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