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MBC 연기대상> MBC 일 저녁 8시 40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2008년 공동 대상 수상 논란을 시작으로 김재철 사장의 축사까지 온갖 이슈를 만들었던 < MBC 연기대상 >은 회심의 일격을 가하듯 초반부터 예능적인 요소를 극대화했고 어느 정도의 잔재미는 만들어냈다. 아역상을 수상한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이 만든 축하무대는 “화려한 뮤지컬 무대”같진 않았지만 세 배우가 오그라들 걸 작정하고 연기한 듯해 오히려 즐거웠고, 언저리 랭킹에서 등장한 버럭상을 <골든타임>의 이성민이 아닌 <마의>의 말에게 준 건 최근 MBC에서 보기 힘들었던 재치 혹은 노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신선함은 오래 가지 못했다. 맷집상을 준다는 이유로 정장을 곱게 입은 배우에게 현장에서 드라마 속 맞는 장면을 재연해 달라는 등 무리수는 점점 심해졌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2008년 공동 대상 수상 논란을 시작으로 김재철 사장의 축사까지 온갖 이슈를 만들었던 < MBC 연기대상 >은 회심의 일격을 가하듯 초반부터 예능적인 요소를 극대화했고 어느 정도의 잔재미는 만들어냈다. 아역상을 수상한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이 만든 축하무대는 “화려한 뮤지컬 무대”같진 않았지만 세 배우가 오그라들 걸 작정하고 연기한 듯해 오히려 즐거웠고, 언저리 랭킹에서 등장한 버럭상을 <골든타임>의 이성민이 아닌 <마의>의 말에게 준 건 최근 MBC에서 보기 힘들었던 재치 혹은 노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신선함은 오래 가지 못했다. 맷집상을 준다는 이유로 정장을 곱게 입은 배우에게 현장에서 드라마 속 맞는 장면을 재연해 달라는 등 무리수는 점점 심해졌다.
그러나 이 모든 무리수의 정점이 모호한 시상 기준이라는 것이야말로 <2012 MBC 연기대상>의 가장 큰 문제다. 이름만 달리 했을 뿐 남녀 최우수, 우수연기상이 각각 3개로 늘어난 건 모든 드라마에 상을 골고루 나눠주기 위한 집 잔치라고 봐주기엔 소수의 작품들이 대부분을 독식했다. 시청률이 수상 기준이 되기엔 대상은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해를 품은 달>에서 나오지 않았으며 시청률과 연기, 화제, 작품성이 고루 고려된 수상 기준이라 하기엔 <골든타임>이 이성민의 올해의 연기자 상으로 만족한 것, 조정석이 하나의 상도 받지 못한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시상식 참석이 기준이라 해도 뮤지컬을 끝내고 달려온 <빛과 그림자> 안재욱의 무관이 설명되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그동안 수고한 배우와 스태프를 치하하는 것은 물론 한 해 방송사의 방향성을 정리해야 할 연말 시상식이 상을 남발하며 스스로 권위를 무너뜨린 것은 이미 몇 해 전부터 < MBC 연기대상 >이 잃어버린 가치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커녕 권위란 단어조차 내밀기 더욱 민망해진 올해 상황은 경고 이상의 심각성을 의미한다. 지금이라도 시청자를 설득할 답을 부지런히 찾아야 하지 않을까. 이미 등을 돌린 시청자도 많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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