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이 한 명 있는데 워낙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아 준 덕에, 나는 ‘하고 싶다’고 하면 다 시켜주시는 분위기였다. 연기 하겠다고 말씀드렸을 때도 부모님은 굉장히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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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진의 빠른 대사 톤이 이제 너무 체화되어서 약간의 부작용도 있다. 얼마 전 다른 작품 미팅에 갔는데, 내가 자꾸 설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말도 막 빨리 하고 있고. 아하하.
이미숙 선배를 독대해서 연기할 때면 거의 산 같은 느낌이 든다. 서로 대사를 주고받을 때 이미숙 선배님 대사를 한 80% 듣고, 내가 다음에 할 대사를 20% 정도 준비 하면서 대사가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내가 그냥 100% 다 듣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냥 아, 네 하게 되는 거다. 워낙 포스가 있고 어려워서 다른 신에 비해 준비 시간을 다섯 배 정도 더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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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에 영화 작업을 많이 해서 큰 화면에 익숙해져 있었다. 큰 화면에선 실제처럼 하는 움직임들이 다 잡히니까, 움직임을 많이 주는 편이었는데 <우결수> 찍을 때도 똑같이 했더니 촬영 감독님이 “가만히 있어라” 라고 하시더라. (웃음) 드라마는 타이트한 샷이 많지 않나. 촬영 감독님이 “상진은 열정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맞는데, 네가 나중에 멜로를 하게 될 때 그런 잔 움직임이 대사의 힘을 뺄 수도 있다” 라고 하셨다. “대사와 장면이 힘을 받아야 하는 때가있는데, 네가 지금 하는 식으로 하면 그런 것들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 생각해보라”고 굉장히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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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파치노의 엄청난 팬이다. 영화 <스카페이스>와 <대부> 같은 작품들도 물론 좋아하지만, <프랭키와 자니>라는 멜로 영화에서의 알 파치노를 정말 좋아한다. <프랭키와 자니>는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알 파치노의 말랑한 멜로인데 그 감성도 정말 제대로 표현해내는 모습에 완전 쇼킹했다. 되게 좋아했던 배우인데 요즘은 너무 노쇠하신 것 같다… (웃음)
작품을 골라서 할 정도의 위치는 아니다 보니, 불러 주시는 것들 대부분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80% 정도 먹고 일단 본다. 그래도 내가 모델 역할을 할 순 없지 않나. 런웨이를 멋지게 걷는 전상진 같은 건 못하니까… 도저히 소화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그 정도?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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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라는 직업은 신의 영역에 근접한 직업인 것 같다. 전 세계인을 상대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말이야. 두 시간이나 세 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여기 앉아서 한 번 들어봐’ 라고 하는 것이 영화고, 감독이니까. 메시지를 말로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영상이나 사운드, 스토리… 모든 걸 동원해서 전달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 게다가 머리 아프고 힘든 일이긴 하지만 직업 자체가 굉장히 좋은 기회를 품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감독에 대한 욕심… 은… 음. 하하하! 좋아 보인다는 거다. 지금은 일단.
나는 궁극적으로 배우가 가고 싶은 곳은 무대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느낌이 오니까. 개인적인 계획으론 2015년 정도부터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무대에 꼭 서려고 한다. 짧게라도, 한 달 정도라도 뭐 준비 기간이 한 달 반 정도 걸리니까 1년에 2~3개월은 무대에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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