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st or Worst
Best: 화려하며 풍성하다는 점에서 SBS의 개표 방송은 분명 많은 사전 준비를 짐작케 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시청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며 즉석에서 피드백을 제공하면서도 방송의 분위기가 즉흥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은 이러한 단단한 계획이 밑받침 된 덕분이었다. 과거를 소환하거나 불필요한 정보를 나열하는 것을 최소화 하고 오늘의 이벤트를 다각도로 분석하는 것에 집중한 결과, 방송은 출구조사결과가 담긴 봉투가 진행자에게 전달되는 것만으로도 극도의 긴장을 만들어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대결구도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방송은 적지만 결코 작지 않은 무소속 후보들의 표를 방기했다. 결국 승자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치유하는 것’이 선거의 궁극적인 목적이었다는 것을 조금 더 고민했다면 개표의 순간이 오기 전까지만이라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외롭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큰 잔치일수록, 서러운 사람이 없어야 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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