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진화된 브로슈어"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20307100885363_1.jpg" width="250" height="167" /><솔드아웃> 온스타일 토 밤 11시
디자이너들이 경쟁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의 목적지가 런웨이에 있다면 <솔드아웃>은 더 멀리 간다. 의상이 런웨이에서 내려와 쇼윈도우에 걸리는 순간, 더 나아가 그 옷이 팔리는 순간이 <솔드아웃>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기본으로 진행되는 만큼 미션의 선정으로부터 기획,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은 상품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된다. 하나의 미션을 받고 회의를 거쳐 콘셉트를 결정한 뒤 그 주제 안에서 의상을 만들고 완성된 의상을 런웨이에서 잠재 고객이라 할 수 있는 ‘트렌드 쇼퍼’에게 선보이고 상품성을 평가받는다. 이 과정은 실제로 판매를 할 수 있는 옷이 만들어지고 판매되기까지의 과정을 빨리 감기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솔드아웃>은 현재 의류산업 안에서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좀 더 세련된 형태로 보여주는 리얼리티 쇼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임원들처럼 옷을 평가하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그 옷을 구매할 잠재 고객들이다. 4회의 주제였던 친환경은 의상을 만드는 데 있어 특별한 변수가 되지 못했고, 런웨이 전 디자이너와 모델의 갈등은 작은 해프닝 정도였다. <솔드아웃>에서 중요한 건 디자이너들의 캐릭터나 경쟁, 갈등 구도가 아니라 당장 판매가 가능한 품질의 옷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에 있다. 그 다음 <솔드아웃>은 그 과정에 더해 우승자의 옷에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연출까지 부록으로 담아 매끈한 표지를 덧씌워 시청자들에게 내민다. 거기엔 연예인 누군가가 입어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 입어 완판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동시에, 그 옷에 대한 광고까지 함께 있다. 어쩌면 <솔드아웃>은 현 상황에서 전문 채널로서 온스타일이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가장 진화된 형태일지도 모르겠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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