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제왕>, 프로와 아마추어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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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성민아(오지은)가 <경성의 아침>에 합류하면서 앤서니 김(김명민)의 배가 드디어 출항을 알렸지만 기다렸다는 듯 여러 갈등이 폭발했다. 민아가 자신의 분량이 적다며 이고은(정려원)에게 대본 수정을 요구한 것. 고은이 앤서니의 충고를 받고 대본을 수정하자 이번엔 강현민(최시원)이 불만을 터트리며 돌발행동을 한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투자를 한 와타나베 그룹의 새 총수, 겐지(장현성)가 앤서니에게 날린 계약 해지 통보였다.

Best or Worst
Best: <드라마의 제왕>의 허점은 분명하다. 매 회마다 제국엔터테인먼트의 음모와 그것을 해결하는 앤서니의 분투가 기계적으로 반복된다는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제 방송은 이러한 단점보다 장점이 돋보인 한 회였다. 이는 갈등의 동력을 <경성의 아침>팀과 제국엔터테인먼트 대결에서 <경성의 아침> 팀 내부로 옮겨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치사할지 모르나 “해야 한다면” 대본 수정을 강요할 수 있을 만큼 힘을 가진 여배우와 그에 맞서는 신인 작가의 갈등은 결과가 정해진 앤서니와 오진완(정만식)의 시시한 대결보다 생생하다. 민아와 고은의 행동은 각각 배우와 작가 입장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명분으로 설명된다. 그만큼 이들의 갈등 해결에도 단순한 우연이나 사적인 감정이 아닌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필요했기에 해결 과정 자체를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민아와 여러 번 충돌한 끝에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가 실수를 해. 그 때 아마는 세상 탓을 하고 프로는 여유를 가지고 자기를 돌아보지”라는 앤서니의 말을 듣고 민아가 아닌 작품을 위해 대본을 수정할 수 있게 된 고은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었다. <드라마의 제왕>이 또 다시 시작된 제국엔터테인먼트의 방해처럼 의미 없는 갈등을 반복하는 실수를 하겠지만 아마추어보다 프로에 가까운 퀄리티를 보여주길 기대하는 건 이런 순간 때문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매일 구박만 하지만 그게 다 이고은 작가 잘 되라는 뜻이라는 거 알아요. 츤데레 앤서니 대표님.
– 장현성 씨 나오자마자 느껴졌습니다. 사건이 터질 것만 같은 불길한 기운이…
– <경성의 아침>은 언제 시작할까. 촬영 들어가면 끝날 기세.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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