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멍한 그녀
SBS 밤 11시 15분
송지효가 SBS 의 고정 멤버가 된지 2년이 훌쩍 넘도록, 버라이어티에서 머리 쓰고 몸 쓰는 여성 에이스 캐릭터는 여전히 그녀 하나다. 그런 송지효가 오늘은 가만히 앉아 말로 승부해야하는 토크쇼에 출연한다. 게다가 분단위로 토크 기회가 다른 이에게 넘어가곤 하는 이다. 평소 토크쇼와 애드리브를 어려워하던 그녀는 과연 현장감 넘치게 이야길 털어 놓을 수 있을까. 오늘 밤, 에서도 역시 초지일관 멍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지만 그녀의 뜨거운 승부욕만 발휘될 수 있다면 승산이 있을지 모른다. 에서 김종국도 ‘때려 잡던’ 패기로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82대 강심장을 획득하길 바라보자.

오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KBS1 밤 11시 40분
시인 홍성규 씨가 도시의 생활을 접은 건 16년 전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선택한 귀농이었지만 여름에는 여름이라, 가을에는 가을이라 탐스럽고 고운 충북 금강변이 마음에 쏙 들었다. 산골 중에서도 사람이 없는 곳을 고르고 골라서 비우고 멈추어 내려온 이곳에서 부부는 또 다시 그들은 다른 구석을 비우고 있는 중이다. 화가인 아내의 작품을 걸 갤러리를 만들기 위해 세간까지 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빠른 세상, 팍팍한 시간들. 멈추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정말로 쉼표를 찍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 느리고, 더 부족한 생활을 그 나름으로 유유자적 보내고 있는 부부를 보고 있자면 지금 이곳의 시간도 잠시나마 느리게 갈 것 같다.



글. 이경진 기자 twe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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