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기리 조의 한국사랑 vs 탕웨이의 한국사랑
오다기리 조의 한국사랑 vs 탕웨이의 한국사랑
오다기리 조의 한국사랑
이만하면 단골손님이다. 1996년 처음 한국에 온 이후로 몇 번 방문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드나들었다. 3년 동안 3편의 한국 영화에 출연했다. 30분 촬영을 위해 6시간 동안 차를 타고 오는 열정은 기본, 특별출연이라는 크레딧을 거부하고 북한군 1로 써달라는 겸손까지 겸비했다. 데뷔 후 첫 단독 토크쇼도 고국이 아닌 한국에서 가졌다. 이게 다 술 때문이다. 인사동에서 한 잔, 부산 포장마차에서 한 잔, 시간만 허락한다면 ‘소맥’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어느덧 회식할 때마다 소리 없이 사라지는 장동건의 단점을 지적하고, 옥수수차와 소주를 7:3으로 섞어 마시는 자신만의 황금비율까지 찾아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남은 건 응용이다. 소주에 옥수수차 대신 아메리카노를 넣으면 커피 소주가 되고, 맥주와 콜라를 넣으면 고진감래주가 되고, 이온음료를 넣으면…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탕웨이의 한국사랑
단골손님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3년 연속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고, 그 중 한 번은 출품작 없이 오로지 개막식 사회만을 위한 방문이었다. 부산에 올 때마다 해운대 포장마차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한국 배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SBS 의 유행어 ‘문자왔숑’을 패러디한 ‘현빈왔숑’으로 현빈을 울렸다. 심지어 인기 절정의 스타들만 찍을 수 있다는 가전제품화장품 광고까지 점령했다. 한국 영화에 광고까지 찍었지, 막걸리 잘 마시지, 예능감 있지, 이쯤 되면 또 하나의 가족이다. 그러나 대륙의 근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최근 외국인 등록번호를 발급받으면서까지 경기도 분당 토지를 구입한 탕웨이는 그 곳을 ‘분당웨이’로 만들면서 떳떳한 집주인으로 등극했다. 그러니 분당 정자동 2마트 계산대에서 당당하게 포인트 카드를 내밀고 있는 탕웨이를 만나더라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외치도록. 탕웨이왔숑~ 탕웨이왔숑~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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