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My name is...
김진경│My name is...
My name is 김진경.
1997년 3월 3일생. 생일이 늘 새학기 첫날이라서 같은 반 친구들에게 축하받거나 한 일이 없는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언니들이 많으니까 다음 생일은 좀 기대 된다.
두 살 터울 나는 친언니가 있는데, 요즘 자꾸 나에게 용돈을 달라고 한다. 내년이면 고 3이라고, 자기에게 잘해줘야 한다나 어쨌다나. (이하 도수코 3>)에 출연한 (강)초원 언니랑 특별히 친한데, 친언니가 자꾸 초원 언니를 자기에게 소개시켜 달라고 하기도 한다. 나랑 친한 언닌데, 내가 대체 왜 그래야 하나 싶다. 칫.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내 힘으로 돈도 버니까. 그런데 모델이 뭘 하는 사람인지 자세히는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냥 TV에 나오고 사진 찍는 사람 정도로만 아는 거지.
모델 활동을 시작하면서 또래 친구들을 새로 사귀기도 했다. 그 중에서 (이)호정이는 사실 나랑 동갑인데 생일이 1월이라서 벌써 고등학생이다. 나이가 비슷하니까 빨리 친해지고 좋기도 한데, 고등학생 모델들이 나를 애기 취급하는 건 좀 속상하다. (최)한빛 언니처럼 열 살 정도 차이나는 분들이 아기라고 귀여워 해 주시는 건 좋지만.
제일 만나고 싶은 사람은 모델 이솜 언니다. 여자가 봐도 빠져들 만큼 너무 매력적이셔서 평소에도 팬인데, 연기도 하시고 그래서 만나게 되면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쇼장에서 한혜진 언니랑 유명하신 분들 다 봤는데 아직 이솜 언니만 못 봐서……
지금이야 보시다시피 한참 멀었지만, 나중에 나중에 스무 살이 넘으면 연기도 도전해 보고 싶다. 일단은 모델 일을 정말 열심히 하겠지만, 나이가 들고 모델로 자리를 잡으면 다양한 일을 하게 되면 좋겠다. 서른이 넘으면 디자인에도 참여를 하고 싶고. 그때쯤이면 결혼도 패션 일을 하는 남자랑 하겠지. 그래서 둘이 세계 여행을 다니다가 제일 좋은 장소를 찾아서 같이 살면 좋겠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 거다. 엄마가 어려서부터 의류 매장을 하시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좋은 선물을 사드리고 싶다. 그런데…… 엄마가 잡지책을 보면서 갖고 싶다고 하신 건 너무 비싼 명품이라서 당장은 못 사드리고…… 내가 10년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이제 내가 돈을 벌면 내 용돈을 빼고 나머지는 다 엄마에게 드릴 생각이다.

김진경│My name is...
김진경│My name is...
원래 나는 무뚝뚝하고 되게 털털한 아이였다. 어릴 때는 남자 아이들하고 놀면서 유리도 깨고, 엄청 사고뭉치에 늘 바지만 입고 다녔는데 를 촬영 하면서 굉장히 여성스러운 성격으로 바뀐 것 같다. 요즘에는 치마를 더 입으려고 한다.
모델이 되기 전에는 피겨 스케이팅에 푹 빠져 있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는 좀 늦은 나이라서 그냥 취미로만 타게 됐는데, 에서도 스케이팅 미션이 나오기를 은근히 기대했었다. 그런데 수중 미션처럼 어려운 것만 시키시고. 하아.
촬영 하면서 만난 분들이 다 너무 귀여워해주시고 잘 해 주셨다. 한혜연 실장님도 항상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애정을 쏟아 주셔서 감사했고, 나중에 다른 파티에서 김욱 포토그래퍼님을 만났을 때도 정말 반가웠다. 내가 천주교 신자라는 걸 기억하고 성모님 기념품을 주셨는데, 정말 감사했다. 내 세례명? 초등학교 1학년 때 골랐는데, 크리스티나다.
심사 받을 때 의상으로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는데, 첫 회에서는 내가 빌려준 재킷을 입은 언니가 칭찬 받아서 약간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여)연희 언니가 선물로 준 옷을 입고 나갔다가 나도 칭찬을 받았는데, 그걸 연희 언니가 준 옷이라고 말 할 타이밍을 놓쳐 버린 거다. 연희 언니가 워낙 재미있고 농담을 잘 해서 그걸로 또 대기실에서 장난스럽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
사실 (최)소라 언니는 진짜 성격이 착하다. 방송에서 좀 주책스러운 면이 많이 보여서 그렇지 마음도 여리고, 나랑도 친하게 지낸다. (고)소현 언니랑도 친했고, 숙소에 우리끼리 있을 때는 정말 다들 재미있게 놀았다. 막 빅토리아 시크릿 쇼 흉내도 내고.
외모에 마음에 안드는 점이 많다. 얼굴이 너무 둥글둥글하고, 눈에 살이 많아서 화장하기 어려운 눈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골반도 너무 크고, 뼈대도 가늘지가 않아서 촬영 할 때도 (이)민정이 언니랑 늘 우린 뼈대가 문제라며 고민을 했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계속 하는데 키가 크려면 잘 먹어야 하니까 고민이다. 요즘 스케줄이 많다보니까 잠도 충분히 못 자게 되고, 그래서 피부도 조금씩 나빠지는 것 같고. 원래 떡이랑 빵을 엄청 좋아했는데, 떡 먹은 살은 안 빠진다 그래서 먹지도 못하고. 하지만 뭐, 아주 못 먹는 것도 아니고 꿈을 위해서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사실 요즘 힘든 일은 하나도 없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제일 먹고 싶은 건…… 팥이었다. 그래서 ‘먹어도 되는 날’에는 팥빵을 먹기도 했다. 왜 그랬지? 달달한 게 먹고 싶었나?



글, 인터뷰. 윤희성 nine@
인터뷰.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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