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 K>의 윤건씨에게
지난 주 Mnet . 해외 활동으로 정신없이 바빠진 글로벌 스타 싸이 씨의 빈자리를 채워줄 특별 심사위원이 소개되는 순간, 말 그대로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지난 시즌이나 예선을 통해 늘 보던 인물 중 하나려니 하는 마음에 별 기대감이 없었거든요. 사실 할머니 쪽으로 바짝 다가선 아줌마에게 그 시간은 비몽사몽 정신이 혼미할 즈음인데요. 훤칠한 외양의 윤건 씨가 등장하자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마치 소녀팬 모양 눈을 반짝이게 되더라고요. 언제 졸다, 깨다 했느냐는 듯 정신이 번쩍 들어 TV 앞으로 다가앉았다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윤건 씨의 개인 팬 입장은 아니고요. 언제가 됐든 꼭 한번 심사위원 자리에 나와 주길 바랐기 때문이에요. 사실 몇몇 주변 사람들에게 도대체, 왜, 윤건 씨를 섭외 안하지 모르겠다며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은 적도 있답니다. 듣자니 이승철 씨의 추천이라지요?
아마 누가 저에게 지난 겨울 MBC 에서 가장 인상 깊은 한 장면을 꼽아 보라 한다면 저는 주저 않고 윤상 멘토 스쿨 중간평가를 택할 거예요. 예선 당시만 해도 ‘윤상을 웃겨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두려움의 대상이던 윤상 씨. 그 특유의 일관성 있는 무표정 때문인지 이 팀이 엠티를 떠난다고 해도 흥미를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러나 아시다시피 윤상의 멘토 스쿨은 그야말로 반전을 선사했죠. 그리고 존중과 배려로 가득했던 그 현장에 바로 윤건 씨가 있었어요. 저는 그날 윤건 씨가 심사위원의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존중과 배려의 심사평 잘 보고 있습니다
그 때의 존중과 배려, 달변은 에서도 여지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딕펑스에게는 “오랜만에 돈 주고 보고 싶은 공연이었습니다”라는 극찬을, 윤미래 씨로부터 각자의 색이 잘 드러나지 않아 유감이라는 평가를 받은 허니지에게는 본래 싱어송 라이터의 곡을 리메이크하기는 무척 어렵다며 그걸 나름 잘해냈다는 칭찬으로 힘을 줬죠. 또 로이 킴에게는 훈훈한 외모 때문에 오히려 실력이 저평가 받는 것 같다는 찬사와 거기에 현실적인 조언까지 보태가며 사기를 북돋아주기도 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어린 유승우에게는 나중에 꼭 한번 곡 작업을 같이하고 싶다는 기운 나는 제안을 하기도 했고요. 아마 로이 킴이나 유승우 군, 두 사람으로서는 앞으로 내내 큰 버팀목이 될 한 마디였지 싶어요.
진심이 담긴 조언은 참가자들에게도 평생 남을 거예요
정석희 드림.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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