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 프로그램의 정석" src="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2102208182906609_1.jpg" width="250" height="170" /> 162회 KBS2 금 밤 12시 20분
(이하 )은 2년 전 이곳에서 소개됐던 솔로 삼남매 사연의 주인공들 중 드디어 막내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사연으로 문을 열었다. 2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자신에게 찾아 온 귀한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곳이 이라는 것은 장수 관객들이 보내는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처럼 ‘그때 그 사람들’을 환기시킴으로써 은 보는 이와 만드는 이 사이의 역사를 지닌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야말로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음악을 소비하고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시청자와 유대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점이다. ‘만지다’부터 연을 이어 온 게스트 십센치에게 스타일이 변했다고 묻자 “편의점에 햇반 사러 가는 패션”으로 “편안하게 찾”는 곳이 이라고 말할 때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하게 만든다.
이러한 가운데 형성된 안정감은 매번 특별한 부제를 달거나 새로운 기획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보게 만드는 힘이 된다. 여기에 솔로 활동 이후 처음으로 을 찾은 지드래곤처럼 낯선 게스트와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것 역시도 어색하지 않다. 그 중심에는 ‘감성 변태’라는 확실한 자기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는 MC 유희열이 있다. 지드래곤과 자신이 “패션과 분위기”뿐만 아니라 “선홍빛 잇몸”부터 “음한” 기운까지 비슷하다며 공통점을 만들어가는 유희열의 대화법은 뻔한 질문들을 만의 색깔로 바꿔 말하는 방식이 된다. 이것은 음악 그 자체뿐 아니라 뮤지션과의 짧은 토크에도 시청자를 몰입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낸다. 다만 이러한 장점들은 서사를 만들 충분한 시간이나 공통분모를 확보해야 빛날 수 있는데 마지막을 맡은 크라잉넛과 박신양의 합동 공연은 다소 느닷없었고 “획기적”이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마무리였다. 쇼에 대한 애정에서 나오는 불만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글. 정지혜(TV평론가) 외부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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