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우리 지금 만나’
SBS 밤 11시 15분
데뷔 앨범 의 성공과 함께 인지도도 비행기 마일리지처럼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지금은 의 DJ로도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 장기하의 이야기다. 탁월한 선곡과 어눌한듯 매끈한 묘한 진행으로 라디오를 이끌고 있는 장기하지만, 오랜만에 오디오와 비디오가 동시에 진행되며 노래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 공중파 토크쇼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어떤 직설적인 질문에도 망설임 없이 솔직하게 대답하는 태도로 그동안 떠돌던 모든 루머들을 일단락 시켰다고 하니, 재미와 폭발력 있는 토크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오늘의 보편적 4박 5일
씨네프 저녁 6시
만남이 아니라 헤어짐으로부터 시작되는 영화 에는 정작 ‘노라’가 등장하지 않는다. 노라의 자살로부터 시작돼, 그녀의 죽음이 이후 가족들의 수면에 일으킨 파문을 그리기 때문이다. 설정 자체는 보편적인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듯 보이기도 하지만, 한 꺼풀 걷고 들여다보면 실제 우리의 삶, 가족들이 가진 현실의 단면이 구석구석 박혀있다. 한 사람의 죽음과 그가 남긴 무엇을 통해 삶의 이유라는 보편적인 인생의 알맹이를 보여주려 한 것이다. 감독 마리아나 체닐로는 우디 알렌을 사랑하고 김기덕과 박찬욱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니, 감독의 취향이 자신이 만든 영화에는 어떤 식으로 세밀히 녹아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 이경진 기자 twe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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