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스타│My name is 린지, 체스카
피에스타│My name is 린지, 체스카
My name is 린지. 본명은 임민지. 성의 한자가 수풀 림(林)이라 림민지-림지-린지 이렇게 말하기 편한 쪽으로 바뀌다보니 린지로 정해졌다.
1989년 10월 22일에 태어났다. 멤버 중 유일하게 오빠가 있다.
데뷔하기까지 6년 정도 걸렸다. 회사를 옮긴 적도 있는데, 그러면서 연습생 생활에 살짝 고비를 맞기도 했다. 나와 마찬가지로 6년을 연습한 혜미와 이야기가 잘 통한다. 긴 시간 동안 겪어온 일들이 비슷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데뷔 앞두고 메이크 오버하면서 머리를 확 잘랐다. 이십 몇 년 동안 늘 긴 생머리였다. 앨범 콘셉트 잡으면서 리드보컬에 어울리게 변신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에 자르게 됐다. 솔직히 긴 머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하하. 그래서 처음엔 좀 속상했는데 이젠 괜찮다! 짧은 머리의 매력을 어필해 보려고 열심히 연구 중이다.
차오루 언니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동기다. MT 가서 놀 때도 손잡고 다닐 정도로 친했다. 내가 휴학하면서 서로 연락이 뜸해졌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언니를 회사 로비에서 만났으니 얼마나 깜짝 놀랐겠나! 많이 본 듯한 사람이 가죽 재킷에 징 달린 바지 입고 로비에 앉아 있었는데, 다가가 봤더니 루루(차오루) 언니인 거다! 이렇게 함께할 수 있게 돼 무지 행복하다. 그때랑 비교하면 루루 언니 한국말 엄청 늘었다! 학교 다닐 땐, “안녕 민지?”, “밥 먹었어?” 이게 다였는데. 헤헤.
숙소에서의 집안일 중 큰 화장실 청소를 담당하고 있다. 리더 재이의 의견에 따라 ‘가위 바위 보’로 각자 집안일을 분담했는데, 나는 무려 자원했다. 하하. 화장실에 애착이 좀 있다. 락스로 자주, 열심히 닦는다. 내가 락스를 쓰고 있으면 작은 화장실 청소를 맡고 있는 예지도 락스 쓰려고 기다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크큭. 아, 맞다. 락스 떨어져서 사야 하는데…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멤버가 있는데 나는 절대로 반대하는 중이다. 동물을 정말 많이 키워봤다. 햄스터, 병아리, 메추리, 강아지는 종류 별로 한 다섯 마리, 오리까지 뭐, 다 키워봤다. 하하하.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털 있는 동물들은 기관지와 성대에 좋지 않으니 숙소에선 안 키우는 게 좋을 것 같다.
연습할 때 비장의 무기는 러닝머신이다.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며 노랠 읊조리는 것이다. 몸 푸는 단계에서는 차분히 중저음을 내면서 천천히 걷고, 달릴 때는 다이내믹한 노래를 부른다. 이렇게 연습한 덕분에 우리 모두 라이브를 좀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주 나중에는 꼭 보컬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 그래서 지금 나 자신을 두고 연구를 많이 하는 중이다.
피에스타│My name is 린지, 체스카
피에스타│My name is 린지, 체스카
My name is 체스카. 본명은 프란체스카 안(Francesca An), 한국 이름은 안민지.
1992년 3월 11일에 태어났다. 남동생이 한 명 있다.
헤어밴드와 삐죽한 머리 스타일은 아이유 선배님이 추천해주셨다. 원래 늘 이 헤어밴드를 하고 뒷머리를 높이 묶어서 말고 다녔는데, 우리 안무가 격하니까 춤 한 번 추고나면 머리가 다 풀려서 이렇게 삐죽하게 됐다. 그걸 선배님이 보시고는 풀린 게 매력 있다고 이 머리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Vista’ 뮤직비디오에서 로켓을 등에 매고 날았다. 사실은 진짜 빨리 날아갈 줄 알고 내심 다이내믹한 액션을 기대했다. 그런데 로켓이 너무 힘 없이 ‘붕붕붕’ 하며 날더라. ‘어? 이게 뭐지…’ 싶더라. 엄청 아쉬웠다.
린지 언니는 ‘생얼’이 정말 예쁘다. 집중할 때는 눈빛이 좀 차가워질 때도 있는데 그래도 너무 예쁘다. 그리고 엄청 작고 조곤조곤하게 “체스카, 밥 먹었어? 빨리 밥 먹어. 밥 먹을 시간이야”, “빨리 자, 내일 몇 시에 일어나야지” 하면서 챙겨주고, 사탕이랑 고구마 같은 것을 멤버들에게 나눠준다. (재이: 린지는 피에스타의 할머니다!)
케샤(Kesha) 풍의 음악을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 앨범 중에서는 ‘Wicked’를 제일 좋아한다. 사실 한국 가요를 엄청 많이 듣거나 알고 있는 게 아니어서 처음 한국 와서 연습할 때는 가요랑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다.
가수가 되려고 한국에 왔다가 중간에 미국으로 돌아간 적이 있다. 근데 내가 가수 되는 걸 반대 하셨던 부모님이 나름 기대를 하셨나보더라. 공항에서 날 보자마자 하셨던 말이 “아깝다, 아우. 더 참지!” 였다. 그래서 다시 마음 다잡고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찾아왔다.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음식을 나눠 먹거나 빌려 먹는 것을 해봤다. 미국에서는 하지 않던 것이라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처음에만 불편했고 하다 보니까 점점 정이 가더라. ‘아, 이게 사랑 나누는 느낌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여러 멤버가 함께 지내다보니 배려심이 많이 커졌다.
숙소 집안일 중에는 분리수거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분리수거를 안 해서 처음엔 방법을 몰랐다. 이제는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으헤헤. 박스가 엄청 많이 쌓여 있으면 앉아서 스스로에게 말한다. “이건 너무 커. 이거 다 접으면 더 작아질 수 있어.” 그리고는 앉아서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계속 접는다. (재이: 진짜 귀엽다. 앉아서 상자 접는 모습!)
살이 찔까봐 스스로 매일 조절 하고 있다. 하루는 해식? 아니 회식으로 감자탕 집에 갔는데, 그때도 스스로 오늘 저녁은 조절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샐러드만 먹고 있었다. 그런데 혜미 언니가 뼈를 거의 안 바르다시피 하고는 다 먹었다고 내놓은 걸 보고 너무 화가 났다! 내가 먹을 수 있었으면 그렇게 안 먹었을 텐데 생각해서… 헤헤.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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