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차오루. 본명이다. Cao Lu. 멤버들은 ‘루루’라 부른다.
1987년 8월 30일에 태어났다. 피에스타의 맏언니다.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멀리 있어서 잘 못 본다. 하지만 이렇게 예쁜 동생들이 다섯 명이나 생겨 행복하다.
중국에서 가수로 활동 했었다. 17살에 중국 CCTV에서 신인가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1집을 마무리하고 2집 준비할 때가 열아홉 살이었는데, 부모님의 권유대로 학교에 가기로 하고 한국으로의 유학을 선택했다.
H.O.T.와 장나라의 팬이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나이가 좀 많은 편이라… 헤헤. H.O.T. 팬이 되면서 한국에 관심이 많이 생겼고, 한국에 아예 오게 된 건 장나라 선배님 콘서트 때문이었다. 콘서트 보러 한국에 처음 왔는데 정말 좋더라. 그래서 “한국에 가야한다”고 부모님한테 이야기했다.
한국말에선 리을(ㄹ)발음과 조사가 제일 어려웠다. 조사 ‘이’, ‘가’ 같은 것이 너무 헷갈린다. “실장님이” 라고 해야 되는데 “실장님이가” 라고 한다. 보라색도 “보락색”이라고 발음 했었지만, 이제는 잘 한다. “보라색!” 시간을 주면 뭐든지 다 된다.
강아지를 키웠는데, 이름이 ‘도련님’이었다. 수컷 치와와다. 숙소 들어오기 전까지 키우다가 부모님께 보냈다. 밖에 나가면 도련님 때문에 엄청 주목 받았다. “도련님!”하고 부르면, 사람들이 다들 쳐다봤다. 재밌었다. 히히.
피에스타에서 요리사와 엄마를 맡고 있다. 멤버들에게 고추잡채랑 부추 계란말이 같은 중국요리를 몇 번 해줬다. 한국 요리는 친구들의 어머니들처럼 잘 할 자신 없으니까, 그냥 중국요리를 많이 해준다. (예지: 요리 잘 한다! 게다가 나는 짠 걸 좋아하고, 린지 언니는 싱거운 걸 좋아하는데 식성을 알고는 내 음식엔 소금을 더 넣고, “야, 이건 너만 먹어”하면서 주더라. 피에스타의 엄마다!)
막내 예지와 콤비다. 예지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생각이 깊다. 나는 좀 유치한 편이라서 코드가 되게 잘 맞는다. 나이 차이를 모르겠다.
옷에 따라 감정이입을 한다. 오늘은 인터뷰라고 화장도 예쁘게 해주시고 옷도 도도한 콘셉트로 입혀주셨다. 원래 되게 웃기고 재밌게 말하는 거 좋아하는데, 오늘은 옷 콘셉트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걸 좀 참게 된다. 히히. (재이: 심지어, ‘달빛바다’ 녹음할 때는 밀짚모자에 꽃 치마를 입고 나타나서 우리 모두 놀랐다!) 다른 노래 나오면, 또 그 노래에 열심히 맞춰서 입어 보겠다.
맏언니니까 아침에 잘 일어나려고 한다. 예전엔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이젠 정말 프로가 되어야 하니까. 요즘엔 벌떡 벌떡 잘 일어난다. 동생들이 깨어 있어도 “예지 일어나”, “진희 일어나”하면서 계속 깨워준다. 헤헤.

My name is 예지. 본명은 이예지다. 댄서 생활 때 얻은 별명인 ‘요(yo)야지(예지)’에서 따온 ‘야지’로 예명을 할까 싶기도 했지만, 예쁜 어감은 아니라고 생각해 부모님이 주신 소중한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다.
1994년 8월 26일에 태어났다. 피에스타에서는 막내지만 실제로는 남동생이 한 명 있다.
첫 무대에 오르기 전 마지막 연습을 마치고 멤버들이 모여 나름 파이팅이란 걸 해봤다. 근데 그게 처음으로 손을 모아본 것이어서 누군 손은 위로 가고, 누군 아래로 가고 아주 엉망진창이었다. 푸하하. 파이팅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멤버들 모두 뭔가를 일부러 하는 걸 오글거려 하는 편이라… 흐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선배님들 콘서트 무대에서 춤을 췄는데, 그 환호성이 날 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그땐 춤만 추는 댄서였지만, 음악을 워낙 좋아했기에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타이거 JK선배님과 함께한 수록곡 ‘Wicked’는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사실 선배님께서 처음에는 거절하셨다. 데뷔도 안 한 신인이었고 보여드린 게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영상이라도 한 번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내가 랩 하는 영상을 보내드렸다. 정성을 봐주신 건지 그때 수락해주셨다. 너무 너무 좋았다.
쌍꺼풀 없는 눈이 콤플렉스였다. 중학생 때는 조금만 눈에 힘을 풀어도, 학교 선생님들이 “야, 너 자지마!” 라고 하셨다. 고등학교 때부터 살짝 메이크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게 매력이 될 수 있구나’ 하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됐다. 지금은 멤버들이 “메이크업을 지우면 나름 귀여운 얼굴”이라고 말해준다. 으하하.
앨범 준비하면서 일찌감치 래퍼를 위한 오버 페이스 방지책을 마련했다. 래퍼이다 보니, ‘뒷박’이라고 부르는 뒤쪽 박자를 많이 타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께 앞에 박자를 찍게 되면 박자가 빨라지니까 ‘뒷박’ 위주로도 좀 만들어달라고 미리 부탁드렸다. 그래서 오버 페이스하거나 밀리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스트레스 받을 땐 액세서리 통을 다시 정리하거나 네일아트를 다시 한다. 정리 정돈하는 걸 꽤 좋아해서, 다 뒤집어서 정리하면 기분이 좀 나아진다. 네일아트도 까지거나 빈 곳을 매일 꼭 메우고 나야 마음이 좋다. (린지: 스케줄 마치고 돌아와서 피곤해 죽겠는데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미니 선풍기 앞에 손톱 말리고 앉아 있더라. 하하.)
동물이 너무 무섭다. 알레르기가 있는 건 아니다. 언니들이 숙소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데 난 정말 무섭다. 그래도 내 방에만 안 들어오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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