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은 마지막 회에 지금까지 벌어진 갈등과 문제를 서둘러 봉합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위에 또 다른 현실의 문제를 올려놓는다. 차윤희(김남주)는 “고부간의 갈등은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고 봐”라고 말하지만, 이내 “시어머니는 며느리하기 나름 좋아하네”라며 투덜거린다. 방귀남(유준상)과의 “달콤하고 감동적인 이벤트” 같은 결혼생활은 육아와 교육에 대한 다툼으로 대체된다. 시누이가 셋인 이숙(조윤희)의 재벌가 시댁 생활은 이제 시작이며, 군 생활 중인 차세광(강민혁)을 위로해주는 것은 말숙(오연서)이 아니라 관물대에 붙여진 아이돌 수지의 사진이다.
그리고 은 이 계속되는 현실의 문제 위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시월드’에 집중한다. 운동회의 3인4각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한 윤희의 미소는 그녀의 행복한 미래를 예감하게 하지만, 바로 앞 장면은 윤희의 환호에 밀려 넘어진 엄청애(윤여정)의 어이없는 얼굴이었다. 윤희와 청애의 상반된 얼굴표정을 교차해서 비춰주는 마지막 장면은 고부간의 대치관계가 결코 한 순간의 성취나 사건을 넘어서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님을 암시한다. 그렇게 은 순진하지도 그리고 느슨하지 않게 ‘시월드’가 어느 순간에 완성되어 끝나는 세계가 아니라 끝까지 서로 풀어 나가야할 숙제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달했고, 그것이야말로 비슷한 소재를 다룬 기존 드라마와의 차별점이었다. 그래서 의 시즌 2, 스핀오프 혹은 명절특별드라마의 제작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를 위해서 진경(민지영)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이템이 금세 생기긴 할 겁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은 끝났지만, ‘시월드’는 영원하다.
글. 김기민(TV평론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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