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 중계가 응원은 아니잖아요
, 중계가 응원은 아니잖아요" /> 화 MBC 오전 3시 40분
자유형 200M 결승은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의 환한 미소와 함께 상쾌하게 마무리되었다. 반면 시종 흥분된 목소리로 진행된 MBC 중계는 레이스의 후반부로 갈수록 자국 선수인 박태환을 향한 응원에 그칠 뿐 경기 전반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MBC는 동일한 경기 장면을 반복해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는 중계된 경기에 대한 새로운 정보나 시각을 제공하지 못했고, 결승전이 마무리된 후에도 새로운 해설이 없는 동일한 경기 장면을 다시 보여준 데 이어 아무런 멘트 없이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 이후 한 차례 더 같은 장면을 반복했음은 물론이다. 이는 SBS가 결승전이 끝난 뒤 결승전 전반에 대해 평가하고, 광고 뒤 박태환이 딴 두 개의 은메달의 의미와 두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일의 어려움을 설명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생중계, 다시 보기, 광고, 다시 보기의 동일한 구성임에도 MBC의 중계방송이 단지 방송 시간 채우기에 급급해 보였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날 MBC 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박태환의 400M 자유형 실격 번복 과정에서 당시 경기를 독점 중계하던 MBC 중계팀의 영상 제공이 큰 역할을 하였다는 내용을 다루었다. 또한 MBC 측은 당시 논란이 되었던 박태환 인터뷰에 대해서 “규정된 절차에 의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의 절차상의 문제보다 인터뷰 내용과 방식에 대한 지적이 중요했던 것처럼, 유사한 구조의 중계방송에서도 객관적이며 정제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 문제가 된다. MBC는 중계방송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자화자찬으로 덮거나 변명하는 것보다 지적된 문제들을 어떻게 신속히 개선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동일하게 주어진 경기 내용을 어떠한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 독점하지 못한 중계방송에서 MBC에게는 중계 독점권보다 중계방송의 기본에 대한 고려가 더 필요해 보인다.

글. 김지예(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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