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 제임스 캐머런
“얼마 전 3D로 재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꼭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벽에 극장에 갔다. 원래 3D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라 예전 작품을 3D로 만든 거라 눈이 아프긴 했지만 다시 봐도 좋았다. 끝나고 ‘My heart will go on’이 나오는데 극장 안에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아무도 안 나가는 거다. 왜들 안 일어날까 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너무 감동적이어서 소름이 돋아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여운이 길게 남아서 계속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20세기 최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타이타닉 호의 침몰, 그것만으로도 이미 너무나 드라마틱한 배경은 로맨스를 압도해 버릴 위험이 있었지만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그 짧고도 강렬한 사랑을 스크린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결국 은 1997년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등 11개 부문을 휩쓸며 세계적으로 18억 4천만 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렸고 이는 2009년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가 개봉하기 전까지 역대 최고의 흥행실적으로 기록됐다.

2004년 | 최동훈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스무 번도 넘게 봐서 대사를 다 외울 수 있을 것 같다. 꽉 짜인 이야기도 재미있고 모든 캐릭터가 다 매력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박신양 선배님의 연기는 정말 기가 막힌다. 멋지고 지적인 역할도 정말 잘 하시지만 에서 날티 나는 사기꾼 역할을 그렇게 완벽하게 소화하시는 걸 보고 존경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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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 엽위신
“견자단이 출연한 작품 중에서 을 제일 좋아한다. 중국 액션 영화 특유의 역동적인 느낌을 잘 살린 작품이다. 살아 있는 액션과 함께 실존 인물이었던 무술가 엽문의 삶과 당시 역사적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통쾌한 느낌 뿐 아니라 감동까지 전해 준다. 특히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같은 견자단의 표정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고수는 싸울 때조차 흐트러짐이 없는 것 같다.”
주윤발, 성룡, 이연걸 이후 중국 무술영화계를 대표하는 ‘형님’이라면 역시 견자단이 아닐까. 특히 ‘이소룡의 스승’으로 유명하며 중일전쟁 당시 영춘권의 대가로 중국 무술의 자존심을 지켰던 실존 인물 엽문의 활약상은 물론 그의 품위 있고 겸손한 성품까지 그려내는 데 있어 견자단 외의 캐스팅은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꼭 들어맞는다.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은 이후 3편까지 제작되었으며 정석원, 성준, 이정진 등 많은 한국 남자 배우들도 견자단의 팬임을 밝힌 바 있다.

2003년 | 이정욱
“여주인공을 맡았던 故 장진영 씨를 좋아해서 보는 내내 설?던 작품이다. 박해일 씨가 정말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남자를 연기했는데, 조금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첫사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낭만적인 영화다. 요즘도 가끔 다시 보곤 하는데 볼 때마다 참 아름답다고 느끼고, 또 그래서 슬퍼진다.”
대학 신입생 시절 국화꽃 향기가 나는 여인 희재(장진영)에게 첫눈에 반한 인하(박해일)는 사랑을 고백하지만 이루지 못하고, 훗날 먼 길을 돌아서야 다시 만난 두 사람은 행복을 거머쥐었다고 느끼는 순간 다시 빼앗기고 만다. 어쩌면 뻔한 신파인지도 모를 이야기는 故 장진영의 깊은 눈망울과 박해일의 순수함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잃어본 사람이라면, 혹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사랑의 기쁨에 이은 상실과 절망을 경험했거나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작품.

2005년 | 빌 팩스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좋아한다. 도 미국의 어느 아마추어 골프 선수가 우여곡절 끝에 큰 대회에 출전하고 우승하는 이야기인데, 왠지 내 얘기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공감을 많이 했다. 아버지가 학원을 하시다 보니 처음 내가 가수가 되겠다고 했을 때는 “네가 가수 한다고 공부 안 하고 대학 떨어지면 남들이 ‘당신 아들이나 잘 가르쳐라’ 하지 않겠냐”면서 정말 많이 혼내고 반대하셨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출연하는 뮤지컬이나 해외 공연을 다 보러 오신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골프하는 걸 반대하던 아버지가 마지막에 아들이 우승하는 걸 보고 사람들과 함께 환호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모습을 보다가 예전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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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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