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검색어 1위에 눈물까지!
‘라디오 스타’, 검색어 1위에 눈물까지!
다섯 줄 요약
두 번째 외국인 특집이다. 이번에는 한국인의 피가 섞인 게스트도 없이, 순수 외국인인 하일(로버트 할리)과 닉쿤, 빅토리아가 출연했다. 한국인보다 더 구수한 ‘뚝배기 아저씨’ 하일은 영어가 낯설 만큼 한국 사람 다 된 모습을 보였고, 1년 만에 재회한 의 쿤토리아 부부는 서로를 엮는 호칭과는 상관없이 닉쿤은 닉쿤대로, 빅토리아는 빅토리아대로 성실히 토크에 임했다. 하지만 방송 후 검색어 1위는 출연도 하지 않은 이참(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차지했다.

Best or Worst
Best : ‘로버트 할리의 후예들’(사유리, 리키 김, 줄리엔 강) 특집만큼 골고루 터져주지는 않았다. 대신 ‘원조’ 로버트 할리, 하일이 있었다. 처음부터 “할리 없는 할리 특집”에 불만을 표하며 캐릭터를 확고히 하더니 10년 지기 이준기에게 ‘로버트 할리 팬클럽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더해주는가 하면, 자막으로 그대로 옮겨 적지 못하는 날 것의 한국어 표현들로 토크의 맛까지 살렸다. 거기에 하일을 제외하면 아직도 자유로운 토크는 어려운 게스트들이 흘린 말들을 주워 담아 웃음을 만드는 건 MC들의 몫이다. 아이돌이 출연하면 한층 빛을 발하는 규현의 입담에 꼬박꼬박 토를 달며 몰아가는 윤종신과 닉쿤의 진심을 장난으로 받아치고는 빅토리아의 말실수 ‘뻥집’(빵집)으로 마무리하는 센스있는 유세윤의 조합에는 더 이상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고 뜯던 시기를 넘어 이제 닉쿤이 “인기로 착한 일을 하고 싶다”는 최종 꿈을 말해도 진지하게 받아줄 만큼 품도 넓어졌다. 울리려는 질문에서 눈물을 끌어내는 건 실패했지만 또 다른 성공한 귀화인 이참의 이야기에 울컥하는 하일 덕에 얼떨결에 눈물 미션을 성공시키며 기뻐하다가, “언어는 모르지만 느낌은 전해지는” 세계 음악도 들려주는. 이게 바로 들리는 TV ‘라디오 스타’다.

동료들과 수다키워드
– 귀신도 홀리는 미남 사또, 할리의 남자로 밝혀져… 충격!
– 닉쿤의 본명은 ‘니치쿤 벅 호르베지쿨’. 이 벅이 아닙니다, 주의하세요.
– 다음 중 가장 아쉬운 것은?
① 닉쿤 없는 2PM ② 규현 없는 슈퍼주니어 ③ 닭뇌 못 먹는 빅토리아 ④ 로버트 할리 없는 이준기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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