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모두가 링컨을 좋아해
링컨│모두가 링컨을 좋아해
스튜디오로 연결된 엘리베이터에서 링컨의 웃음소리가 나는 순간, 일동 기립. 인터뷰가 끝나고 불꽃놀이를 보러 간 줄 알았던 링컨이 10분 뒤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메모지를 들고 와 기자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볼에 뽀뽀까지 해주는 순간, 일동 얼음. “다둘 눈 깜으세요, 하나 둘 쉐 해주세요” 멘트와 함께 병뚜껑 마술쇼를 선보이며 tvN 의 귀여운 막내로 자리매김하던 1년 전처럼, 이 날 인터뷰에서도 등장부터 퇴장까지 주인공이 아니었던 순간이 없었던 링컨은 불과 지난해까지 엄마와 함께 잤던 여섯 살이다.

언제 어디서든 주인공이 되는 여섯 살
링컨│모두가 링컨을 좋아해
링컨│모두가 링컨을 좋아해
이것은 인터뷰가 아니었다. ‘링컨쇼’ 혹은 ‘링컨의 힐링캠프’라는 타이틀이 붙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한 시간이었다. 등장하는 순간부터 맑은 웃음소리로 적막했던 스튜디오의 공기를 바꿔놓은 링컨은 소파에 앉자마자 주머니에서 하나밖에 없는 막대사탕을 꺼내 “이모 사탕 좋아해? 내가 까줄게”라는 말로 상대방의 호감을 사고,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시간이 조금 길어진다 싶으면 대뜸 일어나 “댄스 보여줄까요?”라며 자발적으로 개인기를 선보이는 것도 모자라, 사진 촬영을 위해 옷을 갈아입는 자투리 시간에도 인터뷰 오는 길에 직접 사 온 “피넛버터가 들어간” 과자봉지를 뜯어주며 “이모” 기자들을 먼저 챙겼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링컨은 “십 일곱 살(17살)이 되면 매운 김치를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여섯 살이다. 동시에 모두에게 사랑받는 법을 본능적으로 아는 여섯 살이다.

를 시작으로 SBS , 올리브 와 까지 텔레비전에 얼굴을 비추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링컨이 영리하게 방송에 익숙해진다거나 혹은 안쓰럽게 소비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건 링컨만이 표현할 수 있는 언어와 몸짓 덕분이다. 백설기에 새겨진 무당벌레 문양을 보고 “벌레가 있어, 하얀색 벌레. 움직이는 것 같아. 벌레떡! 벌레떡! 벌레떡!”이라 묘사하거나 바퀴달린 목마에 탄 채 하늘을 찌르듯이 양 팔을 뻗으며 들뜬 목소리로 “슈퍼매-앤! 말 타고 날고 있어”라고 말하는, 자기 손바닥만 한 백설기를 열 번씩이나 베어 먹고도 절반이 남는 링컨의 그 작은 입을 쳐다보고 있으면 다음에는 어떤 말이 튀어나올지 궁금해진다. 앞서 강조했듯이 링컨은 포토그래퍼가 조심스럽게 안아 올려 목마에 태워야 할 만큼 몸집이 작은 여섯 살이다. 동시에 방송 프로그램에 흡수되지 않고 단 5분을 나와도 그 시간을 온전히 ‘링컨타임’으로 만들 줄 아는 여섯 살이다.

“너무 많으니까 만날 하나씩 하나씩 못 골라요”
링컨│모두가 링컨을 좋아해
링컨│모두가 링컨을 좋아해
“음… 다요! 흐헤에.” 요즘 배우고 있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중에서 더 재밌는 악기나 가장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처럼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을 던질 때마다 링컨은 “너무 많으니까 만날 하나씩 하나씩 못 골라요”라며 웃어 보였다. 대신 추운 겨울은 “눈사람을 만들고 싶어서” 좋아하고 뽀로로와 크롱은 “저처럼 장난꾸러기” 같아서 좋아한다는 등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똑똑하지만 영악하지 않고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럽지만 결코 어른 흉내를 내지 않는 링컨은 모두가 욕심내지만 아무나 지닐 수 없는 ‘스타’의 자격을 이미 갖추고 있다. 물론 가장 아끼는 장난감이 있냐는 질문에 “네! 악기 장난감 있어요. 헤헤”라고 말할 때는 영락없는 여섯 살이지만.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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