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일드│미리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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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일본 현지에서 방송되는 후지TV의 는 일본 장르물의 현재다. 인기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들 중 11편을 선정해 매 회 완결된 단막극을 선보이는 이 기획은 참신할 뿐 아니라 비범하다. 장르물이 유난히 활성화된 일본에서도 작가 한 사람의 작품을 TV 단막극으로 일별하는 시도는 좀처럼 없는 일이다.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이미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원작을 제공한 인기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품들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소재를 수급하고, 동시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드높이는 선택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매 회 주인공이 바뀔 수밖에 없는 기획 안에 떠오르는 청춘스타부터 거물급 배우까지 화려하고도 알찬 캐스팅을 꾸려 넣었다. 작가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제작자와 배우들에게도 흔치 않은 기회인 의 미리보기를 원작을 바탕으로 살짝 공개한다. 흥미로운 사건으로 들어가는 초입과 주인공에 대한 약간의 정보는 에피타이저처럼 시리즈를 기다리는 마음을 달래 줄 것이다. 마음이 급한 독자라면 먼저 소설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단편을 발췌한 3권의 소설집 중 과 은 이미 번역, 출판되어 있다.

신작 일드│미리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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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일드│미리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 />* (1화, 추리)
양궁 선수 나오미가 죽었다. 번번이 국가 대표 선발에 실패한 그녀는 유니폼을 입고 스스로의 몸에 전류를 흘려보내 자살을 실행했다. 그리고 그 준비 과정과 마지막 인사를 녹화한 비디오테이프를 남겼다. 그녀가 속한 실업 양궁팀의 코치이자 내연남인 준이치에게 “굿바이, 코치”라고 인사하는 것도 물론 잊지 않았다. 의 자이젠, 의 켄지를 연기한 진지한 얼굴의 카라사와 토시아키가 일과 사랑의 무게에 짓눌린 준이치를 연기한다. 좌절의 벼랑 끝에 선 나오미에는 일본판 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타나카 레나가 캐스팅 되었다.

* (2화, 스릴러)
여자가 죽었다. 저명한 건축가 소스케의 거실에서 가슴에 칼이 꽂힌 채로 죽어 있는 여자를 두고 가족들은 우왕좌왕 하지만, 오직 한사람 가정교사인 타쿠야만은 냉정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새 타쿠야는 시체를 무사히 집 밖으로 옮기기 위한 작전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한다. < I.W.G.P >의 건달로 얼굴을 각인 시킨 사카구치 켄지가 냉정과 의뭉스러움 사이를 오가는 타쿠야 역을 맡는다. 시리즈로 다진 냉철한 이미지에 때때로 보여준 비뚤어진 모습을 적당히 가미한 옴므 파탈이 기대된다.

* (3화, 드라마)
요이치가 죽었다. 아내 아츠코를 도쿄에 남겨 두고 홀로 오사카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그는 자신의 매장 사무실에서 살해당했다. 소식을 들은 아츠코는 부랴부랴 오사카로 달려오는데, 담당 형사인 반바는 어쩐지 아츠코를 데리고 사건을 해결하기는커녕 오사카의 명소를 찾아 다니려고 한다. 도쿄 생활을 포기 할 수 없어 남편과의 별거를 선택하는 아츠코는 우아한 한편 고집스러운 여자다. 피아니스트이자 슈퍼모델이기도 한 마츠시타 나오의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제법 잘 어울리는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

* (7화, 사이코 드라마)
식품회사 자재과장 아베가 죽었다. 회사 건물 6층에서 떨어진 그는 창틀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힌 것 같았다. 아베가 죽던 날 회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던 사람은 같은 부서의 여직원 유키코. 사무실에는 몸싸움의 흔적도 없고, 거구의 아베와 달리 유키코는 왜소한 체격의 여성이다. 쟈니즈 팬들이라면 , 등의 작품에 출연한 토다 에리카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 순진한 얼굴과 유난히 마른 몸매의 소유자인 그녀는 연민을 자아낼 만큼 가녀린 여자 유키코에 적역이다.

* (9화, 학원 추리)
방과 후, 다츠야가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형사들은 이것을 자살 사건으로 생각하지만, 그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나카오카는 동의할 수 없다. 다츠야와 초등학생 시절부터 사귀어 온 요코도, 다츠야를 짝사랑 해 온 가사이도 벌써 다츠야를 추모하고 있지만, 나카오카는 그날의 사건을 재구성하기 위해 정보를 모은다. , 영화판 등을 통해 교복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증명해 온 미우라 하루마가 나카오카를 연기한다. 초식남의 분위기에 예리한 눈매가 더해진 그의 느낌이 의심을 내려놓지 않는 나카오카에 썩 어울린다.
신작 일드│미리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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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일드│미리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 />* (9화, 미스터리)
토모미에게 대학 동창 노리코의 편지가 도착한다. 결혼 소식을 알리며 동봉한 사진은 남편과 함께 찍은 것이었지만 토모미는 사진 속의 여자가 너무나 낯설기만 하다. 아무래도 노리코의 사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토모미는 그녀에게 확인 차 몇 번이나 전화를 걸지만 아무도 전화에 응답하지 않는다. 사건 속으로 발을 내딛을수록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더욱 알 수 없게 되는 인물인 토모미를 히로스에 료코가 연기한다. 여전히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타고난 무방비의 얼굴이 미스터리의 목격자로는 의문의 여지없이 어울린다.

* (5화, 서스펜스)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난 노부히코와 나오미는 비행기에서 금혼식 기념 여행 중인 노부부를 만난다. 호텔에서도 또다시 노부부와 마주친 나오미는 그들처럼 금슬 좋은 부부로 늙어가고 싶다며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좀처럼 신혼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노부히코는 첫날 밤, 잠든 나오미의 목을 조른다. 극단적인 설정만큼이나 감정의 끝을 오가야 하는 노부히코를 연기하는 배우는 < GTO >의 주인공, 그레이트 티처 오니즈카 출신의 소리마치 다카시다. 유쾌함이라고는 티끌도 남아 있지 않은 이 남자를 그는 어떻게 그려 낼까.
신작 일드│미리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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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일드│미리 보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스테리즈>
" />* (6화, 활극)
헤어질 마음을 먹고 찾은 남자친구의 집,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그의 시체다. 강도 사건으로 보기엔 정황이 의심스럽다. 다잉 메시지로 남긴 ‘A’라는 글자, 죽은 남자친구의 친구라며 나타난 의문의 남자. 남자친구를 만나게 해준 대기업 사장이 남긴 유언장의 도난. 그의 죽음과 유언장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가? 죽은 남자의 여자 친구로 조금은 세속적인 성향의 통역사 츠다 야요이를 나가사와 마사미가 연기한다. 미행과 약간의 고문 등 활극이 가미되는 작풍과 똘망 똘망하고 건강한 이미지의 나가사와 마사미의 싱크로율은 나쁘지 않은 듯.

* (4화, 호러)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새벽, 한 남자가 칼에 찔린 채 살해당했다.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비슷한 시각 10대로 추정되는 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한편, 같은 날 새벽 귀가를 하던 변호사 아사노 요코는 주차장에서 기억을 잃은 소녀를 만나 집으로 데려온다. 소지품에 적힌 ‘레이코’라는 이름 외엔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 소녀가 아마도 범인인 듯. 그녀는 왜 아무 관계도 없는 남자를 죽였나? 시원시원한 성격의 변호사 아사노 요코를 시리즈의 무서운 아내 야마자키 사나에 역으로 낯익은 미즈키 아리사가 맡았다.

* (11화, 심리 서스펜스)
불임으로 고민하던 부부가 전문가 나카오 아키요의 도움으로 입양을 한다. 단, 정식으로 아이의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조건을 지켜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범죄력이 없을 것. 당연히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라 마음을 놓고 있던 남편 네기시 미네카즈에게 나카오는 7년 전 살해당한 자신의 여동생 이야기를 꺼낸다. 그 순간 까맣게 잊고 있던 과거가 네게시의 눈 앞에서 되살아난다. 서늘한 외모 속에 사연 품은 여인의 이미지가 어울리는 스즈키 쿄카가 여동생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섬뜩하고 슬픈 계획을 세우는 나카오를 연기한다.

* (10화, 휴먼 드라마)
“아이는 낳지 않을 거야. 이걸 전제로 나와의 결혼을 생각해줘.” 평범하지 않은 프로포즈로 부부의 연을 맺은 무라카미 테루히코와 아사코 부부. 캐나다에서 해외부임 중이던 부부는 아사코의 자살 시도를 계기로 잠시 귀국한다. 그 동안 고향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는 남편의 행동에 이상을 느낀 아내는 그를 뒤쫓고, 그곳에서 20년 전 참혹하게 살해당한 8살 소녀 니시노 하루미의 사연을 알게 된다. , 등을 통해 든든한 언니 캐릭터를 구축한 시노하라 료코가 신경쇠약에 걸린 아내라는 의외의 역할에 도전한다. 과연 이 반전 캐스팅의 효과는 과연?

글. 윤희성 nine@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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