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당>│윤희마리오의 모험: 시아블로, 공주님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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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공포증보다 무서운 게 뭔지 아니? 시월드. 시댁월드”라고 차윤희(김남주)는 말했다. KBS 의 주인공인 그녀에게 시댁 식구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태도는 이국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결혼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이해와 합의를 거듭해도 어려운 것이 다른 가족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인데, 예고 없이 갑자기 대가족에 편입된 그녀에게 낯선 사람들의 상식과 강요는 불편함을 넘어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차윤희는 공포에 주저앉거나 신세한탄을 늘어놓는 대신에 이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해 나간다. 넝쿨에 얽혀들지 않고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는 그녀를 게임 속 인물에 대입해 보았다. 투쟁의 역사는 한층 뚜렷해졌고, 문제의 해법은 더욱 명쾌하게 보인다. 다만, 아래의 공략집은 어디까지나 방귀남의 가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므로 널리 본보기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차윤희의 시월드보다 무서운 것은 각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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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시어머니
먼저, 공격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 이 스테이지에서 시어머니(윤여정)는 짧게 치고 들어 오는 만큼 약간의 방어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언제 어떤 공격을 시도할지 모르므로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테이지가 시작되면 첫 번째 큰 공격은 ‘현관 비밀번호’ 싸움이다. 상대방의 번호 1324에 맞서기 위해서는 나의 비밀번호를 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어머니의 HP가 고갈되어 쓰러져 버리면 나 역시 타격을 받으므로 적절한 때에 나의 비밀번호를 공개 해 버리는 것이 게임의 승부를 가른다. 핵심은 “너희 집 비밀번ㅎ”라고 상대방이 어미를 말하기도 전에 기다렸다는 듯이 번호를 던지는 데에 있다. 시어머니의 가장 큰 공격은 관찰스킬이므로 카드 영수증과 쓰레기봉투는 항상 철저히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랜덤 이벤트로 홈웨어 공격과 교회 목사님 공격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후자의 경우 “노산입니다. 노산”이라는 데미지를 남길 수 있다. 평소 팥빵 아이템을 많이 구비해 두면 시아버지(장용) 도움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운전연수 아이템을 획득하면 무적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운전연수를 장착하고 도로에서 다른 운전자와 말싸움을 시전하면 효과는 두 배. 다만 공주님 도움 카드를 남발하면 상대방의 공격력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으니, 가능하면 제 힘으로 차근차근 스테이지를 해결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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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호스 시숙부
평소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지 않아 적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 시숙부(김상호)의 가장 큰 위험요소다. 그러나 시월드 입문 전부터 플레이어를 별나고 드센 여자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방심하지 말고 언제나 한마디 한마디 공격인지 아닌지 구분하여 듣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특히 이 스테이지에서는 플레이어 자신만큼이나 공주님의 체력 게이지를 관리하는 것 역시 중요한데, “귀남이가 얼굴도 날 닮았잖아, 형님보다”라는 멘트로 사기를 꺾거나 사거리의 띵호와에서 과일 탕수육 대자를 사게 만들 수 있으므로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또한 시숙부는 제사와 같은 타임 이벤트가 발생할 시, 시숙모(심이영)라는 유닛을 출동시키는 듀얼 공격에도 능숙하다. 이때 카드를 빼앗기게 되면 라면, 휴지, 모기약까지 지출하면서 MP에 데미지를 입게 되므로 주의 하자. 전화 아이템을 열심히 모으면 친동생(강민혁) 유닛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 녀석을 시숙부에게 볼모로 넘겨주는 것이 이 스테이지의 핵심이다. ↓ 키를 눌러 적의 아지트로 입장한 다음, 무료과외 버튼을 누르면 “제 동생을 드리겠습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스테이지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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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개격파 시누이
시누이 스테이지에서 요구되는 것은 순발력보다는 정보를 수집하고 이벤트를 확보하는 끈기다. 스테이지 초반, 보너스 미니 게임으로 트러블 메이커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여기서 랜덤으로 일숙(양정아)의 눈물을 획득할 수 있다. 또한 은행을 방문하면 일숙의 이혼 소식을 접할 수 있으며, 이것을 활용해 비밀유지 약속 이벤트까지 경험하면 일숙의 무력화가 가능하다. 이숙(조윤희)은 맞선 아이템으로 1차 무력화가 가능하며, 이것이 실패할 시 취직알선 아이템으로 완전한 무력화에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세이브 포인트에서 과외 버튼을 눌러서 미리 천재용(이희준) 유닛을 활성화 시켜 둘 필요가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말숙(오연서)인데, 때때로 시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소리를 질러 적들을 집결시키는 까다로운 대상이다. 그러므로 차분하게 적의 정보를 수집해 약점 게이지가 가득 차면 →←↙↓↘ 의 순서로 키를 조작해 코 잡아 비틀기 필살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버이날과 시부모님 생일에 열리는 선물 던전에서 말숙의 위력이 더욱 강해지는데 이때는 플레이어의 HP가 쇠약해져 있기 십상이므로 공격보다는 방어에 집중한다. 틈틈이 명품백 아이템을 모아 두면 말숙에 대한 집중 방어와 플레이어의 회복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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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 시할머니
초심자에게 시할머니(강부자)는 난공불락의 끝판왕이다. “느이 집에선 그르냐?” 공격에 플레이어는 속수무책 “죄송합니다, 할머니”하고 당할 수밖에 없는 노릇. 섣불리 “남편가족 내 가족”이라고 방어 기술을 시전 했다가는 목욕탕 동행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소지품 케비넷 열쇠를 한개만 사용하는 크리티컬한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다. 상주 방문 이벤트를 피하지 못한다면 승부는 더욱 불리해지게 되는데, 임신 테스터기를 직접 선물하는 한편 촬영장을 방문해 임신 사실을 유포하려는 양동작전이 시할머니의 주특기다. 이 스테이지의 비밀은 임신이라는 핸디캡을 순순히 받아들여 상대방의 공격 포인트를 하나씩 없애버리는 희생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일단 임신 사실을 알리게 되면 시할머니는 플레이어의 직장을 공략해 들어오지만, 말숙을 비롯한 주변의 공격을 차단해주는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때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말숙에게 반말 스킬을 사용해 공격력을 완전히 해제시킬 필요가 있다. 물론 시할머니는 “그게 예법이야”라고 방어막을 사용하겠지만, 공주님 도움 카드를 적극 활용한다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그러나 임신 이벤트의 효력이 다 할 무렵, 아들을 낳지 못한다면 스테이지 클리어는 불투명하다. 손녀를 환영하는 시할머니는 지극히 랜덤하게 등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글. 윤희성 nine@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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