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시대’로 뛰어든 ‘연애시대’" /> 첫 회 jTBC 수-목 오후 8시 45분
드라마는 시원한 수영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 리조트에서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등장하는 신랑 진세(홍종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대기실의 신부 찬주(박솔미)의 우울한 표정은 행복한 진세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자신을 데리러 온 진세에게 “정말 후회안 할 자신”있냐고 묻는 찬주의 말은 마치 자신을 향한 질문처럼 들린다. 자신의 진심을 “살면서 보여”주겠다는 진세의 다짐과 함께 결혼식을 마친 둘의 부부 생활은 바로 3년 뒤로 넘어간다.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다정한 연상연하 커플로 결혼 3년차를 맞이한 둘의 일상에 과거의 인연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이제 찬주와 진세는 마냥 소꿉장난처럼 보이던 신혼부부에서 결혼의 신이 던져준 “예기치 않은 시험”을 통과해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한다.
의 원작자 노자와 히사시는 SBS 에서처럼 이번에도 결혼을 어른들의 성장의 무대로 삼는다. 찬주와 진세의 결혼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찬주에게 결혼이란 은혁(김민준)으로부터의 실연에 대한 도피처였고, 진세에게는 그것이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환상의 일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결혼 3주년 기념일에 둘 앞에 등장한 과거의 “그림자”는 이 부부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결혼의 위기다. 그리하여 이 드라마에서의 불륜은, 권태로운 일상에 대한 판타지로서가 아니라 반대로 판타지 같은 결혼 생활을 하던 부부에게 진짜 현실을 대면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출세를 위해 자신을 버렸던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 찬주의 이야기나 여인이 되어 돌아온 이웃집 꼬마 숙녀에게 흔들리는 진세의 이야기 등 진부한 불륜의 플롯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성장드라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요컨대 는 숙고 없이 곧바로 ‘결혼시대’로 뛰어든 젊은 부부의 또 다른 ‘연애시대’를 보여준다.
글. 김선영(TV평론가)
드라마는 시원한 수영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 리조트에서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며 등장하는 신랑 진세(홍종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대기실의 신부 찬주(박솔미)의 우울한 표정은 행복한 진세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자신을 데리러 온 진세에게 “정말 후회안 할 자신”있냐고 묻는 찬주의 말은 마치 자신을 향한 질문처럼 들린다. 자신의 진심을 “살면서 보여”주겠다는 진세의 다짐과 함께 결혼식을 마친 둘의 부부 생활은 바로 3년 뒤로 넘어간다.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다. 다정한 연상연하 커플로 결혼 3년차를 맞이한 둘의 일상에 과거의 인연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이제 찬주와 진세는 마냥 소꿉장난처럼 보이던 신혼부부에서 결혼의 신이 던져준 “예기치 않은 시험”을 통과해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한다.
의 원작자 노자와 히사시는 SBS 에서처럼 이번에도 결혼을 어른들의 성장의 무대로 삼는다. 찬주와 진세의 결혼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찬주에게 결혼이란 은혁(김민준)으로부터의 실연에 대한 도피처였고, 진세에게는 그것이 ‘이상적인 가족’에 대한 환상의 일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결혼 3주년 기념일에 둘 앞에 등장한 과거의 “그림자”는 이 부부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결혼의 위기다. 그리하여 이 드라마에서의 불륜은, 권태로운 일상에 대한 판타지로서가 아니라 반대로 판타지 같은 결혼 생활을 하던 부부에게 진짜 현실을 대면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출세를 위해 자신을 버렸던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 찬주의 이야기나 여인이 되어 돌아온 이웃집 꼬마 숙녀에게 흔들리는 진세의 이야기 등 진부한 불륜의 플롯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성장드라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요컨대 는 숙고 없이 곧바로 ‘결혼시대’로 뛰어든 젊은 부부의 또 다른 ‘연애시대’를 보여준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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