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은 영웅과 사건을 기록한다. 그러나 그 역사를 살아간 사람들의 흔적은 그들의 소소한 생활의 흔적에서 발견된다. 상반기 결산마다 돌아오는 ‘오니피언 리더들을 위한 정론지’ <십아세아>는 그런 흔적의 모음이다. 우리가 TV를 함께 보면서 수다를 떨법한 그 모든 것들 중 가장 사소하지만 가장 즐거웠던 순간을 모아 <십아세아>에 담았다. 하나씩 놓고 보면 TV가 떨어드리고 간 조각들일 뿐일지도 모르지만, 모아놓고 보면 이것이야말로 TV가 보여준 2012년 상반기의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정론’이자 ‘오피니언’아니겠는가!
그러나 우용술의 팬카페 ‘술중의 술 우용술’ 관리자 황 모 씨(23세)는 “다이어트와 교정으로 용술 오빠의 외모가 많이 바뀌어 과거 지인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최다니엘도 성형수술 하니 소지섭이 되지 않았나”라며 반문했다. 한편 당사자인 우 씨는 지난 달 23일 주위와의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이며, ‘국악 천재’로 알려진 지인 도치산 씨와 소설가 송만보 씨 또한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십아세아>에서는 탐문 끝에 우 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관계자의 증언을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우 씨가 상당량의 맥주를 사 가지고 가는 것을 보았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자 맥주를 치사량까지 섭취한 것은 아닐까” 라는 조심스런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용태각 기자 ydragon@thispatch.co.kr
TV 보다 실물이 더 미남인 것 같다.
한상진 본부장: 과찬의 말씀이다. 사실 학부모들도 그런 말을 많이 한다. 아무래도 배 나오고 머리 벗겨진 아저씨보다는 샤프한 모습이 더 프로페셔널해 보이지 않겠나.
언론계에 종사하다가 사교육 시장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한데.
한상진 본부장: 교육계에 관심이 많았다. 기자가 된 것 또한 현장에서 실물경제를 체험하고 훗날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강단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였을 뿐이다. 어쩌다 보니 워낙 찾는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뿌리를 내릴 뻔 했지만 결국 내 자리를 찾아 돌아왔다. 교육에 대한 진정성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들이 하나 있다고 들었다. 교육 소비자로서 학부모들의 심정을 잘 알겠다.
한상진 본부장: 전교조 이후 대한민국의 공교육은 무너졌다. 글로벌 시대 인재가 되기 위해선 사교육이 필수다. 다양성의 시대라지만 인간은 갑과 을, 딱 두 가지다. 어차피 인간은 나서부터 경쟁 아닌가. 나 자신은 을이어도 자녀를 갑으로 키우는 것은 부모의 의무다. 자녀를 을로 방치하면 하류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기자 시절 사교육 심층보도 리포트에서 “어른들 줄 세우기에 놀아나는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했다. 심경이 변화한 이유가 있나.
한상진 본부장: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 대치동으로 이사 왔을 때 우리 아이가 358명 중 358등을 했다. 우리 집안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는 없었다.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영어로 대화를 하고 수행평가가 있으면 농구도 같이 하며 점수를 향상시켰다. 그러나 일단 갑이 되면 과거의 꼴찌 경험도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다.
한상진 본부장: 이것 또한 내 불찰이겠지만 아이 엄마에게 문제가 있었다. 굳이 어디서 할 얘긴 아닌데, 남자 문제였다고만 말하겠다. 지난 일 길게 언급하고 싶지 않다. 상대도 유부남이고 자식도 있었다. 그 일로 아이 뿐 아니라 부모님도 충격을 많이 받으셨다. 지금은 식도 안올리고 살림부터 차렸다. 배웠다는 년놈들이 추잡하게시리, 그 상대 남자 놈이 치과 의사인데 리베이트 의혹이…
저, 자세히 말씀하지 않으셔도 된다. 공부에 예민한 아이에겐 어떤 아빠인가.
한상진 본부장: 친구 같은, 그리고 멘토 같은 아빠다. 애를 대하는 태도로 그 사람을 안다고 하지 않나. 하루 일과 끝났다고 발 씻고 모여 애들이랑 369에 쥐잡기나 하며 노는 집은 딱 보면 없이 사는 집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기자 시절 성희롱 사건으로 사표를 썼다는 얘기는 뭔가.
한상진 본부장: 오해다. 막냇동생 같은 후배에게 선배로서 뭐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친밀감을 표한 것 뿐인데, 당시 내가 여당 유력 의원의 대선 캠프에 스카우트된 것 때문에 질투와 선망의 대상이 되다 보니 모함하는 세력들이 마구 준동하더라. 한창 나이 여자애가 딱 달라붙는 옷 입고 생글생글 웃고 다니니까 농담 몇 마디 한 걸 가지고 뒤통수를 쳐서 마녀사냥을 한 거다. 당시 정말 이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
아무런 혐의가 없는데 사직까지 할 이유가 있나.
한상진 본부장: 조직이란 게 그렇지 않나. 또, 내가 대학 시절 깨어 있는 지성의 일원으로 좌파 이데올로그에 잠시 몸담은 적이 있다. 그러니 나에 대한 도덕적 기대치가 비인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본질에서 벗어나 지나치게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며 공격하는 무리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 용서했다. 나는 한국 사회에 책임을 느끼는 사람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그만큼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상수 의원 대선 캠프 쪽에서 팩트를 확인하는 바람에 밀려났다던데, 혹시 학부모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나?
한상진 본부장: 뭐 임마? 야, 너 지금 나 꼬냐? 기자 후배라고 봐줬더니 감히 나를 협박해? 그럴 자격 있어? 나 너 같은 거 하나쯤 죽이는 거, 일도 아니야! 너 우리 아버지, 아니 매제가 조앤장 후계잔 거 알어 몰라?
A/S : 이어진 난동으로 한상진 본부장은 본 기자에게 전치 8주의 상해를 입혔으며, 기자는 한 씨를 폭력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 `리더스 & 체인지` ⑥탄, 앵커에서 배우로 변신한 권재옹 씨 편으로 이어집니다.
길애기 기자 gilbaby@fortunes.co.kr
두 사람이 출전하는 원펀치는 복싱과 이종격투기의 근원을 탐구하던 격투 근본주의 학자들에 의해 주창된 종목이다. 한동안 선수권대회로 경기 방식을 알렸으며, 이번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되었으나 아직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가드를 올리거나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는 것은 이 경기에서는 반칙. 오직 주먹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그 공격을 감당해 내는 것만이 원펀치의 규칙이다. 그런 까닭에 원펀치에서 가장 확실한 방어는 먼저 한번의 펀치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 ‘선방일타’의 작전일 수밖에 없다.
야구선수 출신으로 태릉의 ‘핵주먹’으로 불리는 용태무는 홈런타자처럼 큰 호를 그리는 스윙으로 주먹에 힘을 싣는 것으로 유명하다. 단 한 번의 주먹으로 상대방을 쓰러트리는 필살기를 훈련하기 위해서 스파링 파트너가 바닥에 넘어질 때의 충격을 최소화 하는 방법을 고안해내기도 했다. “매주 바다에 나가서 요트 위에서 펀치 연습을 합니다. 그러면 주먹에 맞은 사람이 넘어지는 대신 물에 빠지기 때문에 부상당할 위험이 적어지거든요. 바닷바람에 맞서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 역시 훈련의 일부분입니다.”
해가 높이 떠오르자 두 사람은 실내로 자리를 옮겨 어깨와 팔, 주먹의 근육을 세밀하게 단련했다. 벌써 메달의 꿈이 영글고 있는 기대주 용태무와 근성으로 기적을 만들 유망주 이장일의 하루는 땀으로 가득하다. 이들의 주먹이 런던에서 금빛 한방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시영 기자 sonmok@10asia.co.kr
이날 광화문 광장의 땡볕 아래 홀로 선 하석진 아나운서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평소 ‘젊은 방송, 건전한 방송, 약자의 편에 서는 방송’이라는 원칙을 지키고자 했던 저는 TV11 간판 아나운서로서 방송의 원칙을 지키고자 1인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민 분들이 가까이 다가오셔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시사의 여왕>, <우리 결혼했었어요>, <무한재도전>, <해를 품든 달이 빛나는 밤에> 등 시사와 예능을 막론하고 TV11의 주요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해 온 하석진 아나운서는 ‘대학생이 뽑은 닮고 싶은 언론인 1위, 향기 나는 아나운서 1위’ 등에 선정된 바 있는 TV11의 대표 아나운서다. 그는 평소 “내가 앵무새, 메아리도 아니고 어떻게 무조건 따라하나. 이건 웃기겠다고 작정한 거다. 프로그램 품격이 없다”와 같은 소신 발언으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128일 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TV11 노조는 이날 하석진 아나운서를 선발주자로 1인 시위를 시작한 뒤 앞으로도 매일 1명씩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TV11을 구하라!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 다음 주자는 류진행 아나운서다.
김재철 기자 saveourtv11@tv11.co.kr
부티젤 기자 CJagain@10asia.co.kr
구하라 인턴기자 pretty9@10asia.co.kr
▶ 가난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 놓지 않아
곱게 자란 귀공자 같은 외모와 달리, 어릴 적부터 같은 동네에서 자란 이들은 생각 외로 어려운 환경에서 뮤지션의 꿈을 키워왔다. 제대로 된 연습실 하나 없이 빈 건물에서 합주를 하는 일은 부지기수요, 좋은 악기라곤 상가에 가서나 만져볼 수 있을 뿐이었다. 답답한 현실이었지만 그래도 음악은 늘 변함없이 이들의 비상구였다. “동네 재개발 때문에 학교가 폐교돼서 전학을 가야했을 땐 다들 방황을 많이 했죠. 그래서 만날 다른 애들이랑 싸우기만 했어요. 내세울 건 하나도 없고, 오기가 생기니까 음악에 더 매달리게 된 것 같긴 해요.”(하진)
특히 김예림과 듀엣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이현수, 그의 부모님은 소위 ‘밤무대 가수’ 출신이다. 그는 한땐 그런 부모님이 부끄러웠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현재의 자신이 있기까지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계속 접했으니까 제 마음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망이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 같아요. 기타도 꾸준히 배울 수 있었고요. 감사해야할 일이죠. 지금도 부모님은 저를 무조건 응원해주세요. (웃음)”
▶ “일본에 K-밴드의 저력 보여주고파”
힘든 시간 끝에 <톱밴드>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안구정화밴드의 꿈은 무엇일까. 이들은 더 많은 라이브 무대에 설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TV로만 저희의 무대를 보여드리기엔 한계가 많아요. 밴드는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해야 하거든요. 하루빨리 공연에서 더 많은 팬들을 만나고 싶어요.”(경종)
“사실 예전에 저희가 데뷔했을 때 일본 진출을 하려다 발전적 해체를 했거든요. 다시 뭉친 만큼 이번에는 꼭 일본에서 활동해 볼 계획입니다. 아이돌 그룹들처럼 아레나 투어나 도쿄돔 공연까지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은 큰 욕심 내지 말고 차근차근 성장해나가야죠.”(도일) K-팝의 뒤를 이을 K-록과 K-밴드의 밝은 미래를 이들의 당찬 포부에서 읽을 수 있었다. 안구정화밴드의 `미친 비주얼`과 음악이 머지않아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기를 기대해본다.
김도균 기자 monalisa@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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