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어디로? <100분 토론>은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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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가 이미 국회의원 등록을 마쳤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진보의 위기, 통합진보당 어디로?’를 토론 주제로 삼은 MBC 은 이슈와 깊이를 모두 선점했다. 그러나 정치적 책임과 법적 책임에 대한 공방이 뒤섞이고 북한에 대한 사담부터 정치이념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가 공존했던 어제의 은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만큼이나 무질서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측은 ‘당내 문제를 온 국민이 지켜보는 토론 프로그램에서 논의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이유로 출연을 거부했다.

Best or Worst
Worst: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당사자들이 출연을 거부했다면, 이번 토론은 애초에 무산됐어야 했다. 진보와 보수로 나뉜 테이블이 무색할 정도로 네 명의 패널이 모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사퇴에 찬성하면서 은 수월하게 심도 있는 다음 주제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김진 논설위원의 “(통합진보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불충분했고 헛점이 많았다”는 의문 제기와 홍성걸 교수의 “당권파가 당권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답변 혹은 반론은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었다. 제 3자인 홍성걸 교수가 추측성 발언을 하면 진행자인 신동호 아나운서가 “그 부분에 대해 공감을 하느냐”며 진중권 교수에게 발언권을 넘기고, 또 다른 제 3자인 진중권 교수는 “의혹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대답하는 식이었다. 아무리 핵심을 찔러도 이야기가 겉돌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토론은 한 번 중심을 잃자 걷잡을 수 없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통합진보당 사태로 시작한 토론은 진보의 위기를 거쳐 NL과 PD의 구분, 종북주의 논란, 사회 양극화 문제까지 번져나갔고 급기야 진행자의 마무리 멘트는 “건강한 진보와 건강한 보수”의 공존이었다. 통합진보당이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은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으로 ‘멘붕’ 온 시청자들을 위해 라도 만들어 주세요.
-Q: 김진 논설위원은 어제 “부정선거가 기획인지 실수인지”라는 발언을 총 몇 번이나 했을까요?
-내가 보고 싶은 주제는?
1) ‘MBC의 위기, 김재철 사장은 어디로’
2) ‘전직 아이돌 그룹의 위기, 룰라는 어디로?’
3) ‘다이어트의 위기, 턱선은 어디로?’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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