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K리그>, K리그를 위한 45분입니까?
, K리그를 위한 45분입니까?" /> KBS1 월 밤 11시 40분
K리그 개막 3개월 째, 12라운드에 이르러서야 는 2012년 첫 방송을 시작했다. 비록 늦긴했지만 유일한 K리그 관련 방송의 재개이며, 자정이 넘어서 방송되었던 이전보다 한 시간 가깝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반가운 시작이다. 하지만 경기 하이라이트를 중심으로 중간에 라커룸 풍경을 들여다보는 오래된 구성이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볼 때는 반가움보다 아쉬움이 앞선다. 프로그램 앞에 붙은 ‘올림픽 기획’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올림픽 대표팀과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들의 짧은 인터뷰를 제외하면 올림픽과도 별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다. 오직 K리그의 한 라운드 하이라이트와 감독 인터뷰 일부 정도만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된 상황에서 는 철저히 기록용으로만 기능한다.

물론 K리그 중계방송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전 경기의 영상이 기록되는 것, 그리고 K리그 팬들에게 전 경기 골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K리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경기 하이라이트로만 소비되는 것은 의미와는 별개로 아쉬운 일이다. 노하우를 갖고 있는 KBS의 축구 중계진은 이 프로그램에서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논란이 되고 있는 에닝요 선수의 귀화 문제 같은 경우도 지나가듯 언급되는 것이 전부였다. K리그나 K리그 팬들에게 현재의 는 존재해주는 것으로 충분히 다행인 프로그램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왕 K리그를 위해서 쓸 45분이라면, 존속이 아니라 발전을 위해 쓰여야 한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채널들의 해외 축구 리그나 프로야구를 위한 콘텐츠 이상의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만, 가 K리그를 사랑하자는 낡고 대상 없는 구호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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