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이 그냥 커피라면 <부부가 달라졌어요>는 티오피
이 그냥 커피라면 <부부가 달라졌어요>는 티오피" /> EBS 화 저녁 7시 35분
SBS 는 말썽꾸러기 자녀 개선 프로젝트를 가장한 가족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자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부모의 양육방식, 더 나아가 부모의 성장과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도 부부문제의 원인을 남편과 아내에게 국한시키지 않고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모색한다. 달라져야 할 대상은 부부지만, 그 변화를 위해 분석하고 건드려야 하는 대상은 3대다. “절박한 마음”으로 솔루션을 신청한 아내에 비해, 남편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조차 인식하지 못하며 아내의 태도를 “황당”하게 받아들였다. 부부 치료 전문가가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은 없어지고 이성만 흐르는 것 같다”는 문제점을 지적했을 때도 남편은 시종일관 무표정이었고, 아내의 손을 먼저 잡아보라는 전문가의 제안에도 쉽게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러나 부부 중심으로 진행되던 심리치료가 부부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심리극으로 바뀐 순간, 남편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아내는 비로소 남편의 우울했던 지난날을 이해했다. 남편이 감정표현에 서툴렀던 이유는 “한 번 화내면 기도 못 펼 정도”로 엄했던 아버지 때문이었다. 부모와의 관계가 배우자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이것이 아내가 걱정하는 것처럼 자녀와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는 말과 글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여주기 위해 부부의 변화를 천천히 기다려줬다. 첫 번째 상담에서 침묵했던 남편이 마지막 날 아내의 손을 먼저 잡아줄 때까지, 그리고 신뢰하지 않았던 심리 치료에 대해 “행운처럼 주어졌던 두 달”이라고 말할 때까지 말이다. 앞만 보고 필요한 말만 내뱉던 두 사람이 마주앉아 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의 기다림은 꽤 의미 있는 것이었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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