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이틀 동안 3시간 밖에 못 잤어요”라는 소속사 관계자의 말이 무색하게, B1A4는 인터뷰 내내 100%의 힘을 쏟아낸다. 누군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중간 중간 끼어드는 건 다반사, 각자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해석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다른 멤버가 개인 컷 촬영을 하는 사이 코믹한 춤을 추거나 포토그래퍼의 흉내를 내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마는 것도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각자의 출신 지역에 따라 ‘뒤집어라 엎어라’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한참 동안 시전 하더니, “이런 이야기 나오니까 좀 좋다”며 와하하 웃다가 또 신나게 말을 이어간다. 인터뷰 역시 피곤한 스케줄의 일부라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듯, 하나같이 천진한 얼굴들이다. 자신들의 콘셉트에 대해서도 “그 정도로 상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바로)지만 “작정했다기 보다 무대를 즐기면서 상큼함이 저절로 나왔던 것 같”(진영)다는 걸 보니, 이들에겐 한 데 뭉쳐 활동하는 것 자체가 재미요 에너지인 모양이다.
아직은 멋있는 척보다 장난치는 게 더 좋은 소년들
그렇게 다섯 명의 소년들은 B1A4란 이름으로 함께 할 때 더욱 흥미로운 얼굴을 드러낸다. “처음 팀에 합류해서 다른 멤버들을 봤을 때,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색깔을 만들어내고 싶어요.”(산들) 반드시 그것이 무대 위에서의 다채로움일 필요는 없다.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해서 숙소를 옮겨면 어떤 점이 좋을까’라는 질문 하나에도 “화장실이 하나 더 있으면 화장실에서 자도 될 것 같아요”(신우), “욕조는 필요 없어요. 세면대만 하나 더 있으면 돼요. 두 명이 동시에 씻을 수 있잖아요”(바로), “보일러가 두 개 필요하겠죠. 찬 물, 더운 물 왔다 갔다 하는 게 너무 싫어서”(산들)라고 각각의 대답을 내놓는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하다. B1A4가 무엇을 보여주든, 소녀들은 반할 준비가 되어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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