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고현정의 차기작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였다. 이름부터 ‘고’ 쇼인 SBS < GO Show >의 시작점은 고현정이고, 강점도 고현정이다. 재미와 공연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토크쇼를 만들고 싶다던 고현정은 < GO Show >를 통해 영화 제작사 GO의 고 대표가 되었고, 영화 오디션에 지원하는 스타들을 캐스팅하는 방식으로 토크를 진행한다. 그녀가 만드는 영화 오디션에 지원한 스타들은 어떤 모습으로 캐스팅을 임해야 될까. 이미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 등이 그녀의 오디션 패밀리로 나섰다. 지난 28일 < GO Show >에서 밝힌 이들의 캐스팅 속사정을 들어보았다.

< GO Show >의 진행을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고현정: MC를 맡게 된 이유는 하고 싶어서. (웃음) 많은 분들을 만나고, 얘기도 듣고 싶다는 생각이 쭉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갖게 돼서 행복한 1년이 될 것 같다.
윤종신: < GO Show >를 하게 된 이유는 고현정이 궁금해서 그리고 고현정과 토크쇼 해본 남자로 기록되고 싶어서다. (웃음) 다른 예능인들과는 언제든지 방송할 수 있겠지만 고현정 씨와 언제 토크쇼를 해 보겠나.
정형돈: 일단 < GO Show >를 하게 된 이유는 페이가 맞아서 하게 됐다. 아!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역시 고현정 씨가 어떤 분인지 굉장히 궁금해서. 토크가 되게 두서없다. (웃음) 근데 방송보시면 말은 곧잘 하니까 여기에 너무 신경 쓰지 않으시길 바란다.
김영철: < GO Show >를 통해 중상위권 개그맨에서 이제 상위권 개그맨으로 도약할 개그맨 김영철입니다. 이제 이영자의 남자가 아닌 고현정의 남자로 거듭나는 일이 남았다.

“첫 녹화 후 잘못 선택한 건가 싶었다”
< GO Show >에서 영화 제작사 GO의 고 대표가 되었다. 고 대표가 진행하는 오디션은 어떤 방식인가?
고현정: 영화제작을 위해 한 제작사가 그 날의 게스트가 누구이건 간에 아예 그 이미지만을 보고 캐스팅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거다. 그래서 게스트 분들도 포맷을 그렇게 알아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 혹시나 연기 하는 분들 중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분들이라면, < GO Show >에 나와서 맘껏 해도 될 것 같다. 왜냐하면 든든한 MC 4명들이 그것을 부각시켜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앉아있는 거니까. 그렇게 시청자 여러분에게나 다른 분들에게 프로그램이 인식 됐으면 한다.

첫 녹화를 마치고 든 생각은?
고현정: 드라마나 영화가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첫 녹화를 마치고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잘못 선택한 건가. (웃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정확히 지적해주셔서 덕분에 잘 끝난 것 같다.

첫 회에 조인성과 천정명이 출연한다. 섭외는 고현정이 나선 것인가?
고현정: 이번 경우에는 좀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 두 친구 모두 축하사절단이다.

< GO Show >에 섭외하고 싶은 게스트가 있는지 궁금하다.
고현정: 아이돌을 실컷 한 번 보고 싶다. 꼭 집어서? 어휴 그걸 어떻게 얘기하나. (웃음) 음. 빅뱅도 좋고, 조권 씨도 만나고 싶고, 그리고 2PM. 걸 그룹 친구들도 한 번 보고 싶다. 어린 친구들인데 굉장히 잘하는 것 같고, 또 제가 이런 쇼를 진행하니까 가까이서 직접 보고 싶은 그런 바람이 있다. (웃음)

“< GO Show >를 보고 웃으시면서 잘 수 있길”

다른 MC들은 첫 녹화 이후, 대중들이 생각했던 고현정의 이미지와 다른 것이 있었다고 느낀 점이 있나.
윤종신: 고현정 씨는 언뜻 느낌으로 뭔가 좀 센 여자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사적인 만남에서도 그런 느낌을 가졌었는데 첫 녹화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떠는 모습을 봤다. 일단 여러 가지 면을 가진 여자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 GO Show >의 회가 거듭 될수록 이런 것들을 하나씩 보일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김영철: 고현정 씨가 90년, 91년도에 KBS 를 1년간 진행했었는데 고2였던 내가 청취자로 사연을 보내서 당첨이 된 적이 있다. 그 방송을 듣고 자랐다. 그래서 기대를 하는 것이 굉장히 많다. 예전의 라디오를 진행하던 누나이자 선생님 그리고 선배님 같은 모습을 생각했는데 많이 변하셨다. (웃음)
고현정: (정색하며) 다른 이미지로 느낀 점을 얘기해야지.
김영철: 지금 얘기하려고요. 이런 모습을 우리 토크쇼에서 보시게 될 거다. 나랑 자꾸 싸운다. 고현정 씨에게 이런 점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첫 회 녹화를 할 때 보니까 질문도 했다가도 갑자기 상황극을 한다. 근데 연기를 또 잘 하니까.
정형돈: 둘의 대화를 지켜보면 김영철 씨가 왠지 모르겠는데 혼이 난다. 고현정 씨한테 아직도 왜 혼이 났는지를 모르겠고, 다 혼이 난다 그냥. 두 분 (눈치를 보다) 재밌다.
고현정: 다들 저보고 너무 정색한다고 그러는데 연기가 아니고 난 너무 놀란 거다. 그 대답에 순간 놀란 건데. 다들 촌스럽게 정색한다고. (웃음)
김영철: 첫 회에 조인성 씨랑 하는 전화 상황극이 있었다. 근데 화가 나 있으니까 따!르!릉! 전화도 이미 화를 내고 있더라고. 가끔 정색하는 것도 있고, 토크쇼에서 굉장히 많은 고현정 씨의 매력이 나왔다. 고현정 씨의 매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 GO Show >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솔직한 것이 고현정의 매력이겠지만 방송이기 때문에 스스로 수위조절을 할 것도 같다.
고현정: 그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세 분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 GO Show >는 아마 방송 불가가 될 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하는데 한두 시간정도 얘기를 하고 나니까 얼굴이 막 늘어지는 것 같고, 내가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주위 분들이 너무 고맙게도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쇼를 진행하면서 그 수위를 조절할 능력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어! 안 좋은 말인가? (웃음)
김영철: 처음에 그런 말을 했다. “영철아, 혹시라도 나 말 이상하게 하면 입 막아줘.” 첫 녹화 때 다행이도 그런 일은 없었다. 뭐 말로는 이런 말은 해도 되나 하시면서도 수위 조절 다 잘하고 있다. 수위조절은 내가 해야겠더라. 남일 생각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웃음)

40대의 여배우로서 시작한 토크쇼는 기존의 우아한 이미지와는 다른 성격을 보여줄 것 같은데,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김영철: 저희가 우아하게 지켜 드릴게요.
고현정: 우아하게 사는 게 좋은 건지, 재미있게 사는 것이 좋은 건지는 생각해봐야 될 것 같고, 나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세 MC와 제작진이 함께 하는데 내가 그렇게 망가지기 전에 먼저 말리지 않을까. 그런 믿음이 또 있고. (웃음)

마지막으로 금요일 11시에 방송하는 < GO Show >를 봐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고현정: < GO Show >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닌 세 분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고 어떤 분들이 나와 주실 지는 모르지만 게스트 분들도 출연하니, 주무시기 직전에 < GO Show >를 보시고 웃으면서 주무실 수 있으면 좋겠다. 금요일 저녁에 약속 있으시면 가셔야겠지만. 이런 말은 하면 안 된다고? 아! 많이들 봐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사진제공. SBS

글. 강성희 인턴기자 shee@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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