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셜록 월즈 납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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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기억을 되찾은 월(한가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월은 8년 전 별궁에서 시중을 들던 노상궁을 통해 자신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알고자 한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정체를 숨길 수밖에 없는 월은 아버지의 무덤에서 어머니(양미경)와 염(송재희)을 보지만 나서지 못한 채 오열한다. 한편 금족령이 풀린 양명군(정일우)은 재회한 월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해우석이라는 단어를 쓰는 그녀에게서 연우의 그림자를 강하게 느낀다.

Best or Worst
Worst: 기대를 배반해도 정도가 있다. 지난 회 자신이 연우임을 기억해 낸 월의 모습은 클라이맥스를 향해가는 후반부에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어제 방송은 점점 부풀어 올라 빵 하고 터져야 할 풍선이 터지지 못 한 채 맥없이 바람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늘어진 회였다. 기억을 되찾은 월이 누군가의 도움에 수혜를 입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과거를 파헤치고자 하는 능동적인 모습은 좋다. 기억을 찾았지만 가족들 앞에 나설 수 없는 월의 고통도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한 소재였다. 하지만 이것들이 훤의 진상조사와 이를 방해하는 윤대형 무리, 월을 사이에 둔 양명군과 훤의 갈등, 월의 정체를 의심하는 중전 등 수많은 다른 이야기들과 함께 나열되면서 충분한 폭발력을 갖지 못한 채 힘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이를 유기적으로 직조하지 못 하고 그저 늘어놓기에 바빠 캐릭터들이 감정을 이어갈 시간조차 주지 못 했다. 사공 많은 배가 산으로 가듯,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너무 많으면 정작 가야 할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 하는 법이다. 지금 은 추리, 로맨스, 정치 세 마리 토끼를 쫓느라 어느 것 하나도 잡지 못 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내 운명은 내가 되찾는다. 셜록 월즈 출동!
-훤은 남주가 아니라 카메오인가요? 용안 뵙기 너무 힘들다.
-양명왕자 접속했어요~ 나는 종친인 게 시르다. 대박 시르다. 월이가 조으다. 완전 조으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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