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제가 친절하고 상냥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좀 까칠한 편이거든요. 낯선 것,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해서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편인데, 최근 살가운 성격의 구희본 대표를 연기하고 나서는 그냥 친근한 호기심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을, 사람을 좀 더 유연하게 바라보고 살아야겠구나. 물론 하루아침에 성격이 바뀌는 건 아니니까 마음처럼 쉽진 않더라고요. (웃음)”
“예전에 만났던 남자친구들은 늘 저한테 유별나다, 양파 같은 여자라고 얘기했어요. 한 곳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걸 추구하는 성격을 인정해주는 사람과는 잘 맞는데, 그걸 감싸주지 못하는 이성을 만나면 잘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온스타일 를 딱 한 번 봤는데, ‘이거 나한테 필요한 프로그램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휴대폰 메모장에 써놨어요. 근데 제가 또 연애상담은 잘 하거든요. 아는 동생들한테 ‘이럴 땐 이래야 돼’라고 말하면 다들 ‘그래, 언니 말이 다 맞아’라고 하는데 정작 실전에서 출력이 안 되는 타입인 거죠. (웃음) 그냥 전 주성치와 연애하는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하”
“저는 나이에 대해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서른 살이 주는 특별한 압박은 없었어요. 그냥 뭐, 술 먹고 조금 힘든 정도? (웃음) 확실히 체력이 달려요. 예전에는 기억이 다 났는데 이제는 가물가물한 거 있죠? 이젠 술자리에서 서로 무슨 얘길 했는지 아이팟 메모장에 다 써 놔요. 감독님, 배우들과 술을 마시면 각자의 연애사부터 시작해서 잡다한 얘기를 정말 많이 하는데, 그 자체가 시트콤이라 거기서 재밌는 소스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특히 혁권 오빠가 많이 개발해요. 제가 제일 부럽고 탐나는 배우가 바로 혁권 오빠에요.”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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