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정력맨 챔피언십>, 남자의 피가 끓는다
, 남자의 피가 끓는다" /> 월 FX 밤 10시 30분
보다 빨리, 보다 높게, 보다 힘차게. 올림픽 구호에서 알 수 있듯, 스포츠를 지탱하는 가장 근본적 욕망은 육체적 능력의 경쟁이다. 누가 더 빠르고 더 강한가. 아무리 올림픽 정신이니 뭐니 멋진 말로 수식하더라도 올림픽은 결국, 그래서 세계 최고는 누구냐는 질문을 위해 열린다. 가장 힘센 사람은 역도 금메달리스트이며, 가장 빠른 사람은 100m 금메달리스트다. 그러면 가장 종합적인 체력이 뛰어난 사람은 누구인가. 굉장히 외설적인 이름으로 방영되지만 본래 ‘World Strongest Man Championship’이라는 멀쩡한 이름인 에 수많은 남성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대회의 우승자가 바로 근력과 근지구력, 순발력 등 모든 면이 가장 뛰어난,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남자다.

무식한 힘자랑으로만 보이는 트럭 끌기, 183㎏ 통나무 들기, 100㎏ 넘는 돌 들어올리기 같은 이 대회의 종목들은 사실 바벨만 많이 들어 올리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서는 절대 적응할 수 없는 종목들이다. 가령 돌을 들어 올리는 ‘아틀라스 스톤’ 같은 종목을 위해선 거대한 돌이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엄청난 악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돌을 들어서 머리 위로 올리기까진 하체와 상체의 근력도 근력이지만 자세의 밸런스 역시 중요하다. 어제 방송에서 ‘트럭 폴’ 1위를 차지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던 마크 펠릭스가 ‘아틀라스 스톤’에서 마지막 돌을 들지 못해 탈락한 것처럼 이들 종목에 필요한 근육과 힘의 종류는 각기 다르다. 이 모든 종목에서 세계 각지의 장사들이 신체의 한계에 도전할 때 비로소 우리는 ‘World Strongest Man’의 탄생을 목격할 수 있다. 과연 이것이 두근거리지 않는다면 무엇에 두근거릴 수 있단 말인가.

글. 위근우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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