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매거진>, 다음 호가 궁금하지 않은 잡지
, 다음 호가 궁금하지 않은 잡지" /> MBC MUSIC 저녁 6시
은 제목만으로도 지향점을 드러낸다. 일회성 연예 정보나 뉴스 위주가 아닌,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겠다는 각오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방송되는 데일리 프로그램이지만 요일별 고정 코너가 달라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왜’에 대한 고민이 결여돼 있다. 해당 콘텐츠들이 기획돼야만 했던 이유와 목적은 흐릿하고, 단지 색다른 음악 전문매거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만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오프닝 혹은 방송 도중 밴드가 라이브로 프로그램 로고송을 연주하고 부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지지 못하는 형식에서부터 그러한 문제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내용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요일 고정 코너인 ‘뮤비톡’과 ‘7교시 연예 탐구 영역’ 모두 신선한 시도임에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분명한 문제다. ‘뮤비톡’에서는 새로 나온 뮤직비디오들에 대해 수다를 떨고 가격을 매기며, 비슷한 콘셉트의 국내외 뮤직비디오들을 비교해서 보여주지만 내용은 너무나 빈약하거나 식상하다. ‘7교시 연예 탐구 영역’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 한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연예 퀴즈가 아닌, MBC MUSIC 채널을 홍보하거나 쉽게 답을 댈 수 있는 문제들로 채워져 있다. 풀어내는 방식이 풍성하지 않다는 것은 기획과 콘텐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증거다. 관련 내용을 한데 묶어놓는 것만으로 매거진이라 말하긴 어려운 것처럼, 프로그램 역시 단순히 코너를 만들고 모으는 것만으로 완성작이라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매일 펼쳐보고 싶은 이 되기 위해서는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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