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탑은 여전히 풋풋했다.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 It`s > ‘미치겠어’에서 틴탑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에 자유분방함을 얹어 변화를 꾀했지만, 카메라 밖 서로에게 장난치기 바쁜 모습은 여전했다. 그렇기에 각 잡힌 군무를 보여주던 틴탑의 이전 무대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멤버 개개인의 퍼포먼스는 이들이 갖고 있는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까울지 모르겠다. 이제 카메라 밖에서만 유쾌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길 준비가 된 무대 위에서 자신의 매력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 틴탑 멤버들을 만났다.
‘향수 뿌리지마’ 이후로 점점 파트가 늘어가고 있는데, 파트를 쟁취하기 위한 노력이 있다면?
창조
: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멤버들이 도와줘요. 레슨 할 때는 보컬 선생님이 도와주시고, 레슨 안 받을 때는 형들이 계속 알려주니까 느는 거 같아요. 특히 “하늘과 땅을 울리는” 천지 형과 “감성적인 보이스” 니엘 형이 많이 알려줘요.
니엘: 그렇죠! 저희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앞으로 창조 군은 점점 치고 올라올 거예요.



창조는 자라고 있다. ‘Supa Luv’ 무대에서 선글라스 때문에 더욱 부각되던 젖살도 사라지고 이제는 팀에서 ‘장신’을 담당할 정도로 훌쩍 키가 자라는 동안 수줍은 성격의 소년은 자신감을 함께 키웠다. 그래서 무엇이든 일단 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창조는 “나이순으로 뮤직비디오 주인공을 맡는 것보다 다음엔 내 차례”라며 도전장을 내밀고, “비록 수영은 해본 적 없지만” 다음 번 MBC <아이돌 육상 수영 선수권 대회>에 니엘 대신 출전해보겠다며 손을 번쩍 들어올린다. 데뷔 초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고공낙하 훈련을 받다 눈물을 보였던 과거에 대해서도 “천지 형의 따뜻한 품을 잠깐 느껴보고 싶었던 것 뿐”이라며 농담을 던지고, 자신의 장기인 춤 실력을 살려 “언젠가 내 의견이 반영된 안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얘기하는 여유는 분명 창조의 새로운 모습이다. 그래서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에 나간다면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장담하는 약간의 무모함, 그리고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의지는 앞으로도 무럭무럭 자라날 창조의 성장촉진제다.

‘2012학년도 제 1회 틴탑고사’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답이 기억나지 않을 때는 멤버들과 상의를 했다가, 가끔씩 기자에게 ‘장화 신은 고양이’ 표정을 하며 힌트를 갈구했다. 특히 이번 고사의 난제 중 하나였던 ‘박수’ 가사를 완성시키는 문제에서 혼란은 극에 달했다. 그 파트를 부른 니엘조차 ‘생각해 내서’인지 ‘생각해 냈어’인지 헷갈리기 시작하자,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며 입에 붙는 단어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친 엘조는 “네가 발음을 제대로 안 했네!”라며 니엘을 탓하기도 했고, 창조는 “생각해 내서 갑자기 신나게 웃고 박수를 친 거지!”라며 문법적으로 접근해 답을 찾고는 ‘유레카!’를 외칠 기세였다. 결국 멤버 개인의 고사라기보다 틴탑 멤버들의 협동심이 발휘된 결과물에 가까웠던, ‘2012학년도 제 1회 틴탑고사’ 시험지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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