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면 톡톡 튀고 뭉치면 새롭다. 미니앨범 < It`s >로 어느새 데뷔 2년 차에 접어든 틴탑은 무대 위에서 자라는 팀답게 매번 훌쩍 커버린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저 시간이 흘러서가 아니다. 맏형 캡에 이어 천지가 올해 대학에 들어가고 막내인 리키와 창조가 고등학생이 되는 동안, “이제 예전보다 덜 힘들게, 하루 아홉 시간 정도만 연습하면 괜찮아요”라 말하는 여유와 눈빛만 봐도 서로의 대답을 예측할 수 있는 팀워크도 자라났다. 그래서 여전히 화려하지만 엉뚱한 이 소년들과의 세 번째 인터뷰는 더욱 새로워진 틴탑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나의 그림을 만들어가는, 더 선명해진 여섯 명의 색깔을 담았다.
니엘: (저쪽에 있는 엘조 바라보며) 엘조 형은 협찬사진 찍을 때도 진짜 멋있게 찍는다.
: (엘조에게 들리도록) 이야~ 멋지다! 인형남이다!
니엘: 엘조 형은 워낙 잘 생겼으니까요. 게다가 셀카도 잘 찍잖아요. 저는 셀카 진짜 못 찍겠던데 엘조 형은 어떻게 그렇게 잘 찍는지 모르겠어요.
창조: 300번 넘게 찍으니까 그중에서 하나 건지는 거죠!
니엘: 아냐, 근데 진짜 엘조 형은 남들과는 달라. 마치 신화에 나오는 용 같은 존재죠.
천지: 그냥 존재하지 않아. (웃음)
엘조: (가까이 와 듣고 있다가) 아…좋은데 나쁜 것 같아.



엇박자는 때로 당김음이 되어 음악을 다채롭게 한다. 그 점에서 해맑은 소년의 웃음과 남자의 자존심이 불규칙적으로 섞여 있는 열아홉 엘조는 흥미로운 음악이다. 인터뷰 전 개인 사진 촬영을 보고 있던 기자들에게 “인터뷰 안 해요? 심심하실 것 같아서요”라며 마냥 어린 소년처럼 웃다가도 어느 순간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식이다. “엘조가 하면 무조건 다 멋있다”며 과도한 칭찬으로 ‘몰이’를 하는 멤버들의 장난에 난감해하던 모습과 엘조가 천지의 대학 입학 실기 시험 때 반주를 해준 일을 두고 “제대로 (제 실력을) 알아본 거죠”라며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은 분명 그의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제 차례가 오지 않으면 좀처럼 말을 꺼내는 법이 없지만 ‘3대 3 유닛 활동을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길 수 있을 거 같은데요?”라며 자부하는 엘조와 끊임없이 거울을 보며 헤어스타일을 체크하는 엘조, 그리고 ‘미치겠어’ 뮤직 비디오 촬영 당시 로맨틱한 연기에 대해 쑥스러워하며 <이프 온리>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고 털어놓는 엘조의 예측 불가능한 모습은 말 그대로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양극을 오가지만 그 모두를 자기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엘조는 그래서 조용하지만 계속 귀 기울이게 되는 음악이다.

자고로, 시험은 예고 없이 보는 게 제맛이다. 새 미니앨범 발표 후 앞만 보고 가열 차게 달리고 있을 틴탑을 위해,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추억을 곱씹을 수 있도록 데뷔곡 ‘박수’의 가사부터 멤버 개개인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모아 ‘2012학년도 제 1회 틴탑 고사’를 준비했다. 멤버들의 창의력을 볼 수 있었던 지난 손글씨 답안지에 이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순발력을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니 냉정하게 등수는 매기지 말자. 다만 시험지를 받고 혼란에 빠졌던 멤버들의 모습은 상상에 맡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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