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탑은 여전히 풋풋했다.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 It`s > ‘미치겠어’에서 틴탑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에 자유분방함을 얹어 변화를 꾀했지만, 카메라 밖 서로에게 장난치기 바쁜 모습은 여전했다. 그렇기에 각 잡힌 군무를 보여주던 틴탑의 이전 무대보다 선명하게 드러나는 멤버 개개인의 퍼포먼스는 이들이 갖고 있는 본연의 모습에 더 가까울지 모르겠다. 이제 카메라 밖에서만 유쾌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길 준비가 된 무대 위에서 자신의 매력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한 틴탑 멤버들을 만났다.
동생들이 제일 통제하기 어려울 때는 언제인가요? 배고플 때, 아침에 깨울 때, 혹은 연습할 때?
: 세 가지 다요. (웃음) 특히 아침에 니엘이 깨울 때요.
니엘: 에이, 딱 한 번! 아침에 세 명만 스케줄이 있던 날인데 제가 너무 피곤했거든요. 먼저 일어난 캡 형이 절 깨우면서 “니엘아, 일어나. 가야 한대” 그러는데 제가 목소리 깔고 “나 안 가” 이랬대요. 그게 무서웠나 봐요.
: 오늘 아침에도 그랬어요!
니엘: 오늘 아침에 와서는 조용히 깨우더라고요.
: 밥 먹을 때도 무서워요. 애들이 제 반찬까지 다 먹고 있으니까. (웃음)



이것이야말로 삼단변신이다. 틴탑의 리더 캡은 무대 위에서는 저음이 강점인 래퍼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장난과 수다에 앞장서는 ‘동네 형’이 된다. ‘리더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하지만 어느새 아빠미소를 짓고 동생들을 달래는 모습은 든든한 리더다. 상황에 맞춰 수시로 변신하는 캡의 이런 모습을 알지 못한다면 그에게 다가가기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팬들과 편하게 지내기 위해 장난을 침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표정과 분위기 덕분에 “그래도 무서워하는 분들이 있어요”라고 할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메이크업이 피부 같아서 찝찝하지 않다”며 메이크업을 지우지 않고 잠드는 버릇으로 동생들에게 구박을 받는 게 일상인 캡을 보다 보면 어느새 경계는 허물어진다. 2~3살 차이가 나는 동생들 사이에서 만담하듯 농담을 주고받는 친구 같은 리더. 대체적으로 멤버들을 통제하기 어렵지만, 동생들에게 바라는 소망은 “없다”고 말할 정도의 자유방임형 리더 캡의 모습에 눈을 떼지 말자.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던 캡의 다른 모습이 불쑥 튀어나올지 모르니.

‘2012학년도 제 1회 틴탑고사’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답이 기억나지 않을 때는 멤버들과 상의를 했다가, 가끔씩 기자에게 ‘장화 신은 고양이’ 표정을 하며 힌트를 갈구했다. 특히 이번 고사의 난제 중 하나였던 ‘박수’ 가사를 완성시키는 문제에서 혼란은 극에 달했다. 그 파트를 부른 니엘조차 ‘생각해 내서’인지 ‘생각해 냈어’인지 헷갈리기 시작하자,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며 입에 붙는 단어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친 엘조는 “네가 발음을 제대로 안 했네!”라며 니엘을 탓하기도 했고, 창조는 “생각해 내서 갑자기 신나게 웃고 박수를 친 거지!”라며 문법적으로 접근해 답을 찾고는 ‘유레카!’를 외칠 기세였다. 결국 멤버 개인의 고사라기보다 틴탑 멤버들의 협동심이 발휘된 결과물에 가까웠던, ‘2012학년도 제 1회 틴탑고사’ 시험지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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