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새로울 것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모습과 목소리에서 좀처럼 고개를 돌릴 수가 없습니다. 익숙함은 지루함으로 변색되지 않고, 적당함은 절묘한 균형으로 완성됩니다. 처음 듣는 사람도 금방 손뼉을 치며 따라갈 수 있는 리듬과 팝적인 후렴구에는 도무지 불편한 구석이 없습니다. 어디서나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노래의 편안함이 어디에서 들어도 좋은 노래를 만들어낸 것이지요. 때때로 클리셰가 충격적인 실험보다 더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함부르크와 취리히에서 온 소녀들이 만들어 낸 늦은 봄의 풍경이 국경을 넘어 우리의 겨울을 녹입니다. 그건 뻔하디뻔한 온도의 덕분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