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엄청 꽂혀 있어요. 처음에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어요. 신선하기도 하고, 어둡고 공격적인 단어사용도 인상적이더라고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해요.” 박성광의 첫 번째 추천 곡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는 최근 tvN 에서 차치수(정일우)가 양은비(이청아)에 대한 마음을 ‘모욕감’이라 정의할 때 갑자기 툭 튀어나오면서 더욱 화제가 된 곡이다. 버벌진트는 이번 앨범 < Go Easy >에 대해 “이성에게 끼 부리는 제 평소 태도가 반영”된 앨범이라 말했다. ‘넌 나란 남자에게 모욕감을 줬어 / 내 자신을 탓해도 늦었어’라는 임팩트 있는 오프닝과 직설적인 랩 가사가 인상적이다.

박성광의 두 번째 추천 곡은 이석훈의 첫 솔로 앨범 에 수록된 ‘안녕…열렬한 사랑이여’다. “라이브로 들었을 때 정말 좋았어요. 목소리도 좋고, 가사도 좋잖아요. 제목 보세요, 제목부터 확 와 닿지 않나요?” 녹음을 단 10분 만에 끝낸 것으로 알려진 ‘안녕…열렬한 사랑이여’는 이별한 남자의 감정이 과하게 드러나지 않아서 더 쓸쓸함이 묻어나는 노래다. 비록 타이틀곡 ‘정거장’보다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 들으면 계속 듣게 되는 힘이 있다. 목에 핏대를 세우고 열창하기보다는 누군가가 옆에서 나지막이 읊조리는 느낌의 곡인데, 그 절제된 분위기가 청자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최근 종영한 에서 군산서 순경 김대성 역을 맡았던 박성광은 함께 출연한 배우 최시원이 속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Mr. Simple’을 추천했다. “(최)시원이랑 드라마 을 촬영하면서 이 친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어요. 차가워 보였는데 엄청 착하더라고요. 교회도 진짜 열심히 다니고. 저랑 비슷한 것 같아요. (웃음)” ‘Mr. Simple’이 공개된 후 슈퍼주니어의 과거 히트곡 ‘Sorry Sorry’와 ‘미인아’와 비슷한 느낌의 곡이라는 지적이 많았으나, 리더 이특이 직접 “끝까지 들어보시면 그 곡들과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슈퍼주니어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곡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군대 선임이 강타의 ‘스물 셋 (My Life)’이라는 노래를 듣더라고요. 그때 전 스물한 살이었는데, 스물셋이 되면 제가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진짜 스물셋이 됐을 때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었는데, 서른은 저한테 죽어도 안 올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장송곡 같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런데 스물여덟 살 때부터 이 노래의 진가를 알게 됐어요.” 2012년을 앞두고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에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 요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만큼 복잡한 마음을 잘 설명해주는 곡이 또 있을까.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조금씩 잊혀가고,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멀어져간다. 꼭 서른 즈음의 나이가 아니더라도, 지나간 청춘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저리게 공감할만한 가사다.

“뮤지컬은 드라마가 중심이 되면서도 음악이나 춤으로도 표현할 수 있어야 해서 개그나 연극과는 또 다르다”라며 힘들더라도 노래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박성광의 마지막 추천 곡은 ‘Lately’다. 우리나라 가수들이 가장 많이 부르는 팝송 중 하나다. 성시경과 김범수는 각각 < Try To Remember >와 < Friends > 앨범에 ‘Lately’ 리메이크 곡을 수록했고, 한국의 스티비 원더라 불리는 김건모를 비롯해 휘성, 박효신, 준수 등이 무대에서 부른 바 있다. 자신에게서 마음이 떠난 여자를 바라보며 이별을 예감하는 남자의 마음을 가사로 써내려갔지만, 안타까운 가사와는 별개로 멜로디가 참 아름다운 곡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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