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계절이 지났다. 지난 2주간 폭풍처럼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아이유의 두 번째 정규 앨범 < Last Fantasy >의 음원들 대신 다양한 음원들이 차트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아이유의 ‘너랑 나’가 주요 음원 사이트의 주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아와 장현승의 트러블 메이커, 먼데이 키즈, 알리 등도 약진하며 차트의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12월 넷째 주, 주요 음원 차트의 주목할 만한 음원들을 살펴본다.


The Single: 트러블 메이커 – ‘Trouble Maker’
지난 1일 공개한 현아와 장현승의 유닛 트러블 메이커의 ‘Trouble Maker’는 현재 멜론, 벅스뮤직, 엠넷닷컴, 올레뮤직의 주간 차트에서 2위를, 몽키3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사동 호랭이와 라도의 공동 작업으로 만들어진 ‘Trouble Maker’는 인상적인 휘파람 소리와 깔끔하게 정돈된 비트를 가진 클럽 음악. 마룬5의 ‘Moves like jagger’나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곡들이 연상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의외로 현아가 랩으로 차별화된 포인트를 만들어내 귀를 잡아끄는 순간을 연출한다. ‘Trouble Maker’는 노래 제목 그대로 공개되자마자 퍼포먼스에 대한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선정성에 대한 이슈에 가려져 음악에 대한 평가가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놀라운 완성도라고 하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단지 섹스어필을 노린 단발성 기획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아쉬운 곡이 아닐까.



That`s Hot: 허각, LE – ‘그 노래를 틀때마다’
올 한 해는 허각의 해였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 이어 ‘Hello’와 ‘죽고 싶단 말밖에’가 음원 차트에서 예상치 못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에 이어 EXID의 신예 랩퍼 LE와 함께 부른 ‘그 노래를 틀때마다’는 멜론의 주간차트에서는 4위를, 벅스뮤직, 엠넷닷컴, 올레뮤직에서는 3위를, 소리바다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유승호와 내년에 데뷔할 6인조 걸그룹 EXID의 멤버 박정화가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화제가 되기도 한 이 곡은 허각 특유의 간절함이 살아 있는 목소리와 LE의 조합이 익숙한 유행가의 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도입부에는 아날로그 느낌으로, 곡의 중반 이후에는 현악 세션으로 강약을 조절하며 흡입력을 만드는 곡 구성도 재미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속속 컴백하는 대형 가수들과 걸 그룹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냈던 허각의 내년 활동이다. 허각의 선전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Coming Soon
특이한 가사로 화제를 모았던 천상지희의 유닛 다나&선데이가 < with coffee 프로젝트 Part.1 >을 20일 공개할 예정이다. 같은 날 루시드폴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 <아름다운 날들>이 발매된다. 올 연말을 장식하는 이들의 음원들은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Check Point
–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연말 가요 시상식. 왜 이렇게 됐을까.
– MTV iggy에서 선정한 ‘2011년 베스트 데뷔 앨범 20’ 중 5위를 차지한 타블로의 <열꽃>.
– Mnet <슈퍼스타 K 3> 대국민 감사 콘서트 무대에 선 울랄라 세션의 임단장님, 내년에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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