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 | 제리 주커
“주연배우의 녹로장면이 한국에서도 정말 많이 패러디되기도 했었죠. (웃음) 한 영화 안에 사랑-판타지-권선징악의 모든 메시지가 다 담겨 있기도 한데, 당시엔 ‘고스트와의 애절한 사랑’이라는 참신한 소재였고, 또 고스트가 된 패트릭 스웨이지가 지하철을 통과하는 특수 효과도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에 패트릭 스웨이지를 배신한 친구가 죽을 때 검은 형체들에게 붙들려가는 반면 패트릭 스웨이지는 빛 속에서 떠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은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에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우피 골드버그에게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주었다. 사랑은 그 어떤 난관, 죽음까지도 넘어선다는 명제를 이보다 더 낭만적일 수 없게 담아냈다.

1999년 | 로저 미첼
“이 영화는 정말 ‘영화에서나 있을 수 있을 법한 일’인 것 같은 재미있는 소재죠.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저도 연기자의 입장에서 ‘그런 일이 나한테도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구요. 휴 그랜트가 운영했던 조그맣고 아담한 서점도 인상적이었고, 마지막에 줄리아 로버츠를 향한 용감한 프로포즈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휴 그랜트의 친구들의 재미있었던 연기도 일품이었었죠.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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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 마틴 브레스트
“ 이후 브래드 피트 주연이라는 것만 알고 봤던 영화였는데요, 여자 주인공이 커피숍에서 브래드 피트를 만나게 되고 서로 첫눈에 호감을 느끼는데도 연락처도 못 물어보고 머뭇거리면서 끝내 아쉽게 돌아서는 장면에서 사랑의 설렘과 아쉬움이랄까요? 현실적으로도 상당히 공감이 되더라구요. 순진한 브래드 피트의 모습을 좋아하는 여자 주인공(클레어 포라니)의 매력적인 연기가 인상에 남습니다.”
영화 속에서 사고로 죽은 뒤 저승사자가 된 브래드 피트는 사실 천사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원숙미를 내뿜는 지금과는 다른 신선함으로 무장한 브래드 피트는 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완벽하다.

2002년 | 애덤 쉥크만
“이 영화를 떠올리면 가수이기도 했던 멘디 무어의 풋풋한 모습과 함께 O.S.T였던 ‘Only Hope’가 함께 생각이 나는데요, 정말 뮤직 비디오 같은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음악이 잘 어우러진 영화로 기억합니다. 수수한 제이미(멘디무어)가 반항아인 랜든(쉐인 웨스트)과의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그려지는 마음의 변화를 공감할 수 있었고, ‘과연 나라도 이런 상황에서 사랑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끝내 사랑하는 에이미를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이 마음에 와 닿았던 영화 입니다.”
는 전형적인 최루성 멜로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어인 연인의 짧은 사랑은 전형적이지만 그렇기에 더 우직하게 보는 이를 울린다.

1995년 | 마이크 피기스
“니콜라스 케이지와 엘리자베스 슈가 처했던 그 처절했던 상황에서는 어떤 사랑을 했을까요? 앞에서 제가 추천했던 영화들과는 달리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기보다는 조금은 더 현실에 가깝고 처절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니콜라스 케이지가 수영장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이 압권이었죠. 영화 포스터가 정말 유명해서 친구들 집에 많이들 걸려 있기도 했었고 또 스팅의 음악도 영화와 너무나 잘 어울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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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은 송승헌이 놓치면 후회한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가 없었으면 성립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영화는 언제나 연인에게 부드럽고 사랑 때문에 눈물 지을 수 있는 그가 만들어내는 판타지에 크게 기대고 있다. 처음 본 여자의 술주정도 온화하게 웃으며 받아주고, 그녀의 아침을 위해 커피를 끓이는 준호는 비현실적이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이상형의 모습이다. 그리고 그 이상형은 송승헌이 가지고 있는 멜로 배우로서의 강점을 통해 로맨틱한 질감을 얻는다. “일과 사랑 중에 택하라면 주저 없이 사랑을 택할 것”이라는 로맨티스트가 아니고서야 누가 첫 눈에 반한 것으로도 모자라 영혼이 되어서까지 지켜주고픈 남자를 연기 할 수 있겠나. 그저 “사랑해요”와 “아이시떼루”를 공평하게 외치는 그에게 한국과 일본의 여성관객들은 사로잡히는 수밖에.
글.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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