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원 차트를 보면 목소리가 부각되는 곡이 사랑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윤종신: FT아일랜드나 씨엔블루가 히트하는 이유 중 하나도 기존 가요계 흐름과는 다르다는 데 있다고 본다. 실력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획사가 댄스를 하는 아이돌 대신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소속 뮤지션들을 연습시킨 건 중요하다. 이미 회사들이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거다. 아이유의 경우엔 제작사에서 신곡을 나와 윤상 형과 김형석 형한테 받더라.
그거 재밌다!
윤종신: 그래서 “진작 좀 그렇게 하지”라고 했다. (웃음) 그리고 나나 상이 형이나 아이유가 너무 잘해서 다 깜짝 놀랐다. 그쪽도 뭔가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 거다. 처음 ‘마쉬멜로우’를 했을 때는 일단 아이유를 보고 바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보여줬던 것 같고, 이젠 더 성숙한 음악을 하려는 것 같다. 사실 요즘 후배 매니저들이 5인조 6인조 댄스 그룹 만들려고 하면 말린다. 기존의 인기 그룹이 아니라면 새로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포화상태다. (웃음)
“교감과 공감을 위해서는 소통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러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것 같나.
윤종신: 결국 쿠데타는 모험하는 사람들이 일으킨다. 옛날에 서태지가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때 서태지의 등장으로 댄스 음악이 대세가 됐다. 이게 한 20년 됐는데, 흐름은 변하기 마련이다. 내 느낌으로는 보다 음악 위주로 가는 때가 올 때도 됐다. 지금까지 흐름을 분석하는 사람이 1등 제작자였다면 이제는 조금 미친 짓(웃음)을 하는 사람이 1등을 하지 않나 싶다. 자본과 홍보력이 모두 있는데 소녀시대가 아니라 메탈리카를 만드는 거다. (웃음)
그런 부분에서 은 지금 당신이 가요계에서 들려줄 수 있는 음악, 프로듀싱 할 수 있는 음악을 샘플처럼 보여준 것 같기도 하다.
윤종신: 그렇다. 다만 기본적으로 은 윤종신이 낸 콘텐츠다. 프로듀서 윤종신으로 하고 싶은 건 조금 더 많다.
싱어송라이터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낳은 앨범 같기도 하다.
윤종신: 은 대중하고 호흡하기 연습이다. 대중이 내 음악을 많이 듣지 않아도 골수팬들은 500명이든 1000명이든 노래를 받아서 듣고, 계속 이야기한다. 앨범으로 12곡씩 나오면 보통은 타이틀곡 내지 앨범 전체 평으로만 끝난다. 그런데 매달 한두 곡을 내면 팬들은 한 달 동안 그 곡 얘기만 하고, 나도 그 글들을 보면서 내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알게 된다. 그러면 충분히 모집단으로 의미 있는, 한 노래에 대한 리서치가 된다. 사람들이 나와 내 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거다. 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많다.
트위터도 그래서 하게 된 건가. 이번 앨범을 내는 과정에서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윤종신: 내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 거다. 나는 신비감이 있는 가수는 아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고, 예능도 한다. 이렇게 노출이 됐는데 굳이 숨길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팔로잉하는 사람들이 고맙고, 그러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그런데 내 얘기를 무조건 RT 하는 건 좀 아닌 거 같다. (웃음) 서로 답글하면서 소통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소통이 음악적 방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 같나.
윤종신: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이렇게 하려면 좀 살아 있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 대중에게 맞추기 위한 건 아니다. 음악이든 뭐든 대중에게 맞추다 보면 그 문화는 망한다. 반 보 정도는 앞서야 한다. 대중을 내 페이스로 끌어 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중을 알아야 한다. 그게 문제였다. 내가 지금 아빠로서의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걸로 대중과 공감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의 정서도 알아야한다. 교감과 공감을 위해서는 소통만큼 좋은 게 없다.
“두 분야에 양다리 걸친 게 아니라 양쪽 다 올인 했다” 이런 방식이 곡의 감성에도 영향을 줬나. 지난 앨범 는 아버지가 되고, 예능활동도 하면서 예전 같을 수만은 없는 당신이 다른 감성을 찾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경력과 상관없이 음악만 들으면 굉장히 몰입해서 절절한 감성으로 만든 것 같다.
윤종신: 이제는 그게 되더라. 2008년에는 내 마음가짐이 촌스러웠다. 결혼도 하고 애 낳고는 “이런 노래해도 돼?” 이런 생각이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한 거지. 지금은 반대로 “난 작가인데, 작가가 결혼하면 연애소설 못 쓰나?” 이런 마음이다. 그래서 애 보다가도 아내에게 애 맡기고 위에 올라가서는 갓 실연한 사람으로 몰입해서 쓸 수 있다. 지금도 한 곡을 썼는데, 되게 절절하다. 정말 93년 내 노래 같다. (웃음) 그때 내 곡을 들었던 분들에게 또 그런 기분을 느끼시라고 만든 곡인데, 이젠 그렇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확실히 는 이번 앨범에 비해 훨씬 관조적이었다. 어떤 변화의 계기가 있었나.
윤종신: 그때는 음악과 예능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왜 저래?”하는 시각으로 보던 경우가 많았다. 나도 이쪽 저쪽 다 제대로 잡히지 않는데 가수로서의 뭔가를 잃어버릴까 봐 이쯤에 앨범을 안 내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약간은 내야 하기 때문에 낸 앨범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2010년은 양쪽에 대한 감도 잡혔고, 앨범 한 장을 만들면서 음악에 몰입하는 한계를 느껴서 이번에는 “매달 던져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에는 음악인 이미지를 놓치면 안 된다고 안달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좀 즐기는 입장이 됐다.
예능과 음악을 같이 하는 길을 찾은 건가.
윤종신: 나는 엄밀히 말하면 두 분야에 양다리를 걸친 게 아니라 양쪽 다 올인 했다. 난 음악과 예능이 섞이는 게 싫었다. ‘라디오 스타’에서도 내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 제작진들에게 빼달라고 할 정도다. 예능은 뮤지션 윤종신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게스트로 KBS 같은 데서 음악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것처럼 웃긴 일이 없지 않나. 그런데서 내 디스코그래피를 쭉 읊는 건 재미가 없다. (웃음) 그 두 가지가 혼재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그러면서 6-7년 만에 예능하고 음악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좀 감이 잡힌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다중인격자의 작품 같다. (웃음) 음악인, 예능인, 생활인으로서의 당신을 애써 분리하거나 통합하는 대신 그 모든 걸 쭉 펼쳐 놨다. 막걸리 CM송도 넣고 ‘그대 없이는 못살아’처럼 직설적인 사랑 노래도 넣고.
윤종신: 그렇지. 한 번에 몰아서 하는 작업이라면 ‘막걸리나’를 안 넣었을 거다. 그런데 행보니까, 내가 한 일에 대한 기록이라 넣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부른 ‘새로 고침’이나 ‘빈 고백’도 넣고. 앨범 하나를, 한 콘셉트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나를 대중에게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 한 7년 걸린 거 같다. 그래서 2005년과 2008년의 앨범은 내 이미지에 관해서 시행착오를 거친 것 같고, 하지만 그 두 장의 앨범을 안 냈으면 지금처럼 오지 않았을 거고.
확실히 가 없었다면 이 앨범의 선택은 불가능했을 것 같다.
윤종신: 그렇다. 돌이켜 보면 11집도 되게 의미 있었다. 그렇게 한 번 부딪히면서 이제는 사람들의 시니컬한 반응도 즐길 수 있다. (웃음) 그때는 “예능하면 이렇게 힘든 건가?” 하면서 음악과 예능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이제는 “내가 이것저것 하는데 대중이 헷갈리는 게 당연하지”한다. 사람이 세일러문도 아니고 어떻게 한 번에 뿅하고 변하나. (웃음) 그런 과정 때문에 이번 앨범을 그 전보다는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 주시는 거 같다. 이제 예능은 예능대로 하고 음악은 음악대로 한다고 봐주시는 거다.
글. 강명석 two@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윤종신: FT아일랜드나 씨엔블루가 히트하는 이유 중 하나도 기존 가요계 흐름과는 다르다는 데 있다고 본다. 실력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획사가 댄스를 하는 아이돌 대신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소속 뮤지션들을 연습시킨 건 중요하다. 이미 회사들이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는 거다. 아이유의 경우엔 제작사에서 신곡을 나와 윤상 형과 김형석 형한테 받더라.
그거 재밌다!
윤종신: 그래서 “진작 좀 그렇게 하지”라고 했다. (웃음) 그리고 나나 상이 형이나 아이유가 너무 잘해서 다 깜짝 놀랐다. 그쪽도 뭔가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 거다. 처음 ‘마쉬멜로우’를 했을 때는 일단 아이유를 보고 바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보여줬던 것 같고, 이젠 더 성숙한 음악을 하려는 것 같다. 사실 요즘 후배 매니저들이 5인조 6인조 댄스 그룹 만들려고 하면 말린다. 기존의 인기 그룹이 아니라면 새로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시장이 너무 포화상태다. (웃음)
“교감과 공감을 위해서는 소통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러면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것 같나.
윤종신: 결국 쿠데타는 모험하는 사람들이 일으킨다. 옛날에 서태지가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때 서태지의 등장으로 댄스 음악이 대세가 됐다. 이게 한 20년 됐는데, 흐름은 변하기 마련이다. 내 느낌으로는 보다 음악 위주로 가는 때가 올 때도 됐다. 지금까지 흐름을 분석하는 사람이 1등 제작자였다면 이제는 조금 미친 짓(웃음)을 하는 사람이 1등을 하지 않나 싶다. 자본과 홍보력이 모두 있는데 소녀시대가 아니라 메탈리카를 만드는 거다. (웃음)
그런 부분에서 은 지금 당신이 가요계에서 들려줄 수 있는 음악, 프로듀싱 할 수 있는 음악을 샘플처럼 보여준 것 같기도 하다.
윤종신: 그렇다. 다만 기본적으로 은 윤종신이 낸 콘텐츠다. 프로듀서 윤종신으로 하고 싶은 건 조금 더 많다.
싱어송라이터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낳은 앨범 같기도 하다.
윤종신: 은 대중하고 호흡하기 연습이다. 대중이 내 음악을 많이 듣지 않아도 골수팬들은 500명이든 1000명이든 노래를 받아서 듣고, 계속 이야기한다. 앨범으로 12곡씩 나오면 보통은 타이틀곡 내지 앨범 전체 평으로만 끝난다. 그런데 매달 한두 곡을 내면 팬들은 한 달 동안 그 곡 얘기만 하고, 나도 그 글들을 보면서 내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을 알게 된다. 그러면 충분히 모집단으로 의미 있는, 한 노래에 대한 리서치가 된다. 사람들이 나와 내 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거다. 을 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많다.
트위터도 그래서 하게 된 건가. 이번 앨범을 내는 과정에서 대중과의 소통이라는 부분에 대해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윤종신: 내가 사람들 속으로 들어간 거다. 나는 신비감이 있는 가수는 아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고, 예능도 한다. 이렇게 노출이 됐는데 굳이 숨길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팔로잉하는 사람들이 고맙고, 그러면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그런데 내 얘기를 무조건 RT 하는 건 좀 아닌 거 같다. (웃음) 서로 답글하면서 소통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소통이 음악적 방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 같나.
윤종신: 사람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이렇게 하려면 좀 살아 있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 대중에게 맞추기 위한 건 아니다. 음악이든 뭐든 대중에게 맞추다 보면 그 문화는 망한다. 반 보 정도는 앞서야 한다. 대중을 내 페이스로 끌어 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중을 알아야 한다. 그게 문제였다. 내가 지금 아빠로서의 이야기를 하고 싶고, 그걸로 대중과 공감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의 정서도 알아야한다. 교감과 공감을 위해서는 소통만큼 좋은 게 없다.
“두 분야에 양다리 걸친 게 아니라 양쪽 다 올인 했다” 이런 방식이 곡의 감성에도 영향을 줬나. 지난 앨범 는 아버지가 되고, 예능활동도 하면서 예전 같을 수만은 없는 당신이 다른 감성을 찾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경력과 상관없이 음악만 들으면 굉장히 몰입해서 절절한 감성으로 만든 것 같다.
윤종신: 이제는 그게 되더라. 2008년에는 내 마음가짐이 촌스러웠다. 결혼도 하고 애 낳고는 “이런 노래해도 돼?” 이런 생각이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한 거지. 지금은 반대로 “난 작가인데, 작가가 결혼하면 연애소설 못 쓰나?” 이런 마음이다. 그래서 애 보다가도 아내에게 애 맡기고 위에 올라가서는 갓 실연한 사람으로 몰입해서 쓸 수 있다. 지금도 한 곡을 썼는데, 되게 절절하다. 정말 93년 내 노래 같다. (웃음) 그때 내 곡을 들었던 분들에게 또 그런 기분을 느끼시라고 만든 곡인데, 이젠 그렇게 할 수 있을 거 같다.
확실히 는 이번 앨범에 비해 훨씬 관조적이었다. 어떤 변화의 계기가 있었나.
윤종신: 그때는 음악과 예능을 함께 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왜 저래?”하는 시각으로 보던 경우가 많았다. 나도 이쪽 저쪽 다 제대로 잡히지 않는데 가수로서의 뭔가를 잃어버릴까 봐 이쯤에 앨범을 안 내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약간은 내야 하기 때문에 낸 앨범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2010년은 양쪽에 대한 감도 잡혔고, 앨범 한 장을 만들면서 음악에 몰입하는 한계를 느껴서 이번에는 “매달 던져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에는 음악인 이미지를 놓치면 안 된다고 안달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좀 즐기는 입장이 됐다.
예능과 음악을 같이 하는 길을 찾은 건가.
윤종신: 나는 엄밀히 말하면 두 분야에 양다리를 걸친 게 아니라 양쪽 다 올인 했다. 난 음악과 예능이 섞이는 게 싫었다. ‘라디오 스타’에서도 내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 제작진들에게 빼달라고 할 정도다. 예능은 뮤지션 윤종신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었다. 게스트로 KBS 같은 데서 음악 이야기를 진지하게 하는 것처럼 웃긴 일이 없지 않나. 그런데서 내 디스코그래피를 쭉 읊는 건 재미가 없다. (웃음) 그 두 가지가 혼재되지 않도록 노력했고, 그러면서 6-7년 만에 예능하고 음악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좀 감이 잡힌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다중인격자의 작품 같다. (웃음) 음악인, 예능인, 생활인으로서의 당신을 애써 분리하거나 통합하는 대신 그 모든 걸 쭉 펼쳐 놨다. 막걸리 CM송도 넣고 ‘그대 없이는 못살아’처럼 직설적인 사랑 노래도 넣고.
윤종신: 그렇지. 한 번에 몰아서 하는 작업이라면 ‘막걸리나’를 안 넣었을 거다. 그런데 행보니까, 내가 한 일에 대한 기록이라 넣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부른 ‘새로 고침’이나 ‘빈 고백’도 넣고. 앨범 하나를, 한 콘셉트로 만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나를 대중에게 설득하고 이해시키는데 한 7년 걸린 거 같다. 그래서 2005년과 2008년의 앨범은 내 이미지에 관해서 시행착오를 거친 것 같고, 하지만 그 두 장의 앨범을 안 냈으면 지금처럼 오지 않았을 거고.
확실히 가 없었다면 이 앨범의 선택은 불가능했을 것 같다.
윤종신: 그렇다. 돌이켜 보면 11집도 되게 의미 있었다. 그렇게 한 번 부딪히면서 이제는 사람들의 시니컬한 반응도 즐길 수 있다. (웃음) 그때는 “예능하면 이렇게 힘든 건가?” 하면서 음악과 예능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이제는 “내가 이것저것 하는데 대중이 헷갈리는 게 당연하지”한다. 사람이 세일러문도 아니고 어떻게 한 번에 뿅하고 변하나. (웃음) 그런 과정 때문에 이번 앨범을 그 전보다는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 주시는 거 같다. 이제 예능은 예능대로 하고 음악은 음악대로 한다고 봐주시는 거다.
글. 강명석 two@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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